군대 안 가는 여자나 장애인이라고 투표권을 박탈해야 한다거나 북한이나 통일에 대한 의견 표현을 해선 안 되는 건 아니지.
다만, 님은 현역병 입장에서 생각하는 거고 그 사람은 전체적인 입장에서 생각하려는 것 같음.
특히, '소수의 희생으로 다수가 나아질 수 있으면, 소수의 희생은 감수해야 하는가?' 는 원래부터 논쟁의 소지가 있음.
전쟁 중 살인에 대해 감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자체를 비판하는 경우는 많음. 군대 내에서도 감정 없애고 냉정해져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 같기도 하고.
군대를 국가 기관으로 본다면, 원래 군대라는 곳에서 근무하는 군인의 본질적 특성이 전시에 목숨을 담보로 하는 직업이라 별 수 없다고 봄.
그래서 군인에 대해 감정적이지 않는 것과 존경하지 않는 것은 별개라고 생각함.
사람 생명은 소중하다는 등의 감정을 대입하진 않되, 그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해주고 명예를 지켜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봄.
군대는 원래 윗사람들(전쟁 나면 대체로 최우선으로 보호받을 사람들)이 전쟁하자고 하면 전쟁해야 되는 곳이라, 여론을 고려하긴 하겠지만, 현역병들의 정치적 의사에 따라 최종 결정을 하지는 않음. (일단 현 제도는 그럴 듯.)
그리고 그러한 여론 형성에는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음.
참고로 군인을 보상해주는 건 남은 사람들이 해줘야 할 문제.
전쟁을 할지 말지에 대한 결정은 전쟁 당사자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충분히 납득 가는데,
외부에서 '이 전쟁은 ~~에게 좋겠다, ~~입장에서 하는 게 낫겠다' 정도의 생각은 말할 수 있다고 봄.
역사에서 어떤 국가를 평가할 때도 '~~가 ~~에서 ~~했으면 좋았을 텐데.' 같은 평가도 많음.
당사자 아니면 결정권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그러려니 하는데, 입장 표명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