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는다 라며 아직까지도 공격성을 띄고 있으나, 확실한 것은 일본은 이미 수차례 한국에 대해서 사과를 한 적이 있습니다(심지어 한일수교 보상금 퉁치기 이후에!!)
우리가 일본에게 바래야 할 것은 사과가 아닌 반성입니다
사과 이야기는 더 이상 꺼낼 필요도, 명분도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저 일본 내에서 더이상 그 사과의 진정성을 부정하는
망언이 나오지 않기만 한다면 거기에 만족하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좀 더 나가자면 일본의 사과가 진정성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가 이렇게 일본과 담을 쌓고 척을 지는 것이 현명한 일일까요?
이것은 단순히 일본이 우리보다 강대국이어서, 동맹이어서, 경제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나약한 생각을 가지고 일본과 화해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 지금 지구상 국가들, 그 중 꽤나 영향력 있는 국가들 중에 현재까지도 과거사 때문에 대놓고 갈등을 빚는 나라가 있을까요? 있다면 몇개국이나 될까요?
여러 나라들이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두고 현재에 집중하는 이유는 그 나라들이 역사를 쉽게 잊거나 자존심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그 이유는 과거에 얽매여서 현재와 미래의 관계를 망치는 것이 어리석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스웨덴은 노르웨이를 오랜 기간동안 식민 통치했습니다.
지금 두 나라간에 표면적으로 어떠한 갈등이 보이나요?
영국은 미국과 식민 전쟁을 벌였고, 미국은 캐나다를 여러차례 침공했습니다. 스페인은 모로코 일대의 무어인들에게 수백년간 점령 당했고 구 소련은 독일군의 군홧발에 의해 국토가 유린당하고 수백만 국민의 목숨이 앗아졌습니다.
지금 열거한 나라들의 관계가 어떻습니까?
서로 "너는 우리의 원수"라며 못잡아먹어서 안달입니까?

지금까지 일본의 여러 만행에 대해서 눈을 감고 오로지 현재만 보자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에는 눈을 감고 오로지 과거만 파해치는 
행위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과거는 과거대로 두고, 그걸 잊지않고 기억하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혹여나 일본에 대해 나쁜 감정이 있더라도 그건 그대로 마음속에 두고 표면적으로나마 잘 교류하는것이 정상적이지 않습니까? 하물며 인간관계에서도 그렇지 않나요?
지금 우리가 하는 대일 외교는 7살짜리 어린애가 자존심과 감정에 바탕을 두고 하는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반일을 외치는 사람들은 애국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과거에 매몰되어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만큼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멍청한 행동이 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례 두가지를 알려드리고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은 20세기에 수십년간 일본제국에 의해 유린당해왔으며
그 피해는 난징 대학살을 비롯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우리와는 비교도 안되지요)
 그러나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국내적으로는 반일을 외치거나 외교 군사상의 끝자락에서는 일본과 대치하고 있을지 몰라도 동시에 일본에게 "과거사는 깨끗이 잊자"라고 말을 하며 더이상의 사과를 요구하지 않고 우호적인 교류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한초, 사마천이 쓴 "사기"에는 '오나라'와 '월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중 월나라 왕 '구천'의 처세는 현재의 우리가 배울만한 점이 있습니다. 
구천은 월나라의 왕이었는데 당시 월나라는 이웃 오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해 수치스럽게 항복하고 신하나라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구차는 오나라에 대한 극도의 반감을 지니고 오나라에 대해서 즉시 반란을 일으키려 하나 지혜로운 재상 '범려'는 국왕에게 섣불리 행동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겉으로는 복종하는 척 하며 오나라의 경계를 풀고 서서히 힘을 기르라 조언합니다. 결국 구천은 수년간의 굴욕적인 세월을 이겨내고 월나라를 강대하게 만드는 데에 성공하여 역으로 오나라를 멸망시킵니다.
민약 구천이 섣불리 오나라에 대한 도발을 계속했을 경우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얄팍한 지식으로 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