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4·15 총선에서 경기 부천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통합당 지도부를 향해 연이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차 후보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패자는 말이 없다지만 가만히 있다가는 역사의 대죄인으로 낙인 찍힐 것 같아 한 마디 남기겠다"며 "전문가를 자처하는 친구들이 이번 총선에서 차명진 막말 때문에 수도권 당락이 바뀌었다고 한다"는 말로 시작했다.

그는 "그 근거로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를 들먹거리는데, 나는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제대로 된 조사였는지부터 의심이 간다"며 "내가 지난번 선거에서 6% 차이로 떨어졌는데 여기에서는 10% 이상의 차이로 이긴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 말에 속아 당선 케이크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그 증거도 아직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론조사 좋아하는 친구들, 두 달 전부터 이번 선거 결과와 딱 맞아 떨어지는 공식적인 각종 여론조사가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왜 한 마디도 없냐"며 "눈이 멀었나, 뇌가 썩었나"라고 비판했다.


차 후보는 또한 "백 번 양보해서 당신들 얘기처럼 막판에 수치가 빠졌다고 쳐도, 그게 차명진 막말 때문에 실망한 소위 중도층에 빠져나간 때문이었겠나, 아니면 차명진 막말이라고 매도해 쫓아내려 한 지도부에 실망해 투표를 포기한 보수층 때문이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내가 지도부였다면 세월호 텐트 안의 진실부터 밝히자고 했을 것"이라며 "좌파들의 막말 프레임에 빠져 허우적거릴 게 아니라 진실게임으로 들어갔다면, 누가 유리했을까"라고 물었다.


차 후보는 "통합당 지도부는 간이 작아서 좌파가 쳐놓은 프레임 탈출을 시도할 엄두도 못냈을 것"이라며 "막말 덩어리인 김남국도 지도부가 감싸고 돌았다. 그쪽 진영에서 그 친구때문에 표 깎아먹었다는 소리가 나오던가? 김남국 때문에 200석 얻을 걸 180석 됐다고 한 마디라도 하던가. 심지어 현역 박순자 의원을 이기지 않더냐"라고 주장했다.


또 통합당 지도부를 향해 "실력이 안 되니까 이슈전환도 못 했을 것"이라며 "한물 간 구닥다리들 모셔다가 좌파 흉내내는 것밖에 할 줄 모르니"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좌파의 프레임에 빠져 좀 더 왼쪽으로, 좀 더 고분고분해지면 앞으로 우파는 어떻게 되겠나"라며 "좌파한테 치우쳐 있으니 유권자 동정심 덕에 약간의 세 회복은 가능할 수 있지만, 만년 2등 신세는 절대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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