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매우 높은 안전성: 화력/핵분열 발전소와 달리 대형 사고 발생 위험이 전혀 없다. 핵융합 발전소보다 집에 있는 가스레인지가 더 위험하다.
  • 흔히 일반인들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핵융합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핵분열 발전소의 경우보다 더 심각할 것이다.'인데, 핵융합 발전은 핵분열 발전과 달리 사고 발생 시 문제가 되는 연쇄 반응, 즉 핵폭발과는 원천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핵융합 발전은 극소량의 수소를 필요할 때마다 융합로에 조금씩 투입해서 연료를 보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반응로 안에서 핵반응 제어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폭발이 일어날 만큼의 연료가 없다.[15] 핵융합 발전에 사용되는 연료인 수소는 매우 엷은 플라스마 상태로 반응로에 가둬지는데, 수소 플라스마는 고체와는 달리 밀도가 매우 낮아서 부피 당 열에너지 수용량이 지극히 낮다.[16] 이 때문에 제어에 실패해서 플라스마가 반응로 내벽에 부딪히더라도 반응로가 녹는 참사는 발생하지 않고, 오히려 플라스마가 식어서 핵반응이 중단되는 것에 그친다. 간단히 말해 핵융합 반응 제어에 실패해도 자기가 알아서 식어버리기 때문에 대형 참사가 발생할 일은 전혀 없다는 뜻이다.[17] 그러면 왜 핵분열은 우라늄을 조금씩 넣어서 안전하게 할 수 없냐면, 핵분열은 연쇄반응이 일어나기 위한 임계질량이라는 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정 이상 모아두고 중성자 감속재를 이용해서 연쇄반응을 천천히 제어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무슨 우라늄을 0.1g 씩 넣으면서 분열을 살살 일으킬 수 없다. 일정한 화력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하는데 우라늄의 양이 작으면 연쇄반응도 지속되지 않는다. 물론 지속적인 중성자원이 따로 있다면야 이론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당연히 중성자원도 공짜는 아니다. 원전을 처음 가동할 때 연쇄반응을 시작하기 위해 캘리포늄과 같은 중성자원을 이용하는데, 이 원소는 엄청나게 비싸다.[18]

    핵융합 발전소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그나마 가장 큰 사고는 D-T 반응로가 망가져서 삼중수소가 유출되는 사태이다. 그런데 원자로 운영에 필요한 삼중수소는 수백 g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미량의 삼중수소가 누출될 일도 없고, 누출되더라도 순식간에 무해한 수준 미만으로 희석되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게다가 삼중수소의 반감기는 12.3년에 불과하며 투과력이 약한 베타선만을 방출하기 때문에 플루토늄-239처럼 24000년에 달하는 긴 반감기를 갖고 강력한 방사선을 뿜어대는 위험한 방사성 동위원소들에 비하면 위험성은 극히 낮다. 단지 삼중수소가 비싸기 때문에 금전적인 손실만 일어날 뿐, 핵융합 발전소에서 사고로 누출될 수 있는 극미량의 삼중수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이처럼 핵융합 발전은 구조상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또는 화력 발전소에서의 분진 폭발[19]과 같은 대형 참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없기 때문에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