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신가? 최근 사회 채널에서 정치관련 글을 많이 쓰고있는 숲지기이다. 오늘은 이번 총선에서 3석을 차지한 국민의당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글을 써보고자한다. 이 글에서는 왜 국민의당이 이번 선거에서 선전하였으며 대충 현재 상황은 어떻고 어떻게 하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한번 논해볼 생각이다. 


국민의당은 어떻게 원내정당이 되었을까?


일단 이 당의 특징은 크게 2단어로 정리될 수 있다. 중도정당 그리고 안철수, 이 두 단어는 국민의당이 다른 군소정당에 비해 확실히 색깔을 보여주는 요소이자 무기이다. 정의당이 진보정당이라는 타이틀로 젊은층을 어느정도 장악하고 의석을 먹는 것처럼 국민의당도 중도정당이라는 타이틀을 바탕으로 친박을 혐오하는 보수층, 정치에 실망한 중도층들과 본인과 같은 무지지층들을 어느정도 얻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안철수라는 아이콘을 통하여 진심으로 안철수를 지지하던 세력들의 득표도 어느정도 먹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해서 얻은 득표율이 6.79%이다.


물론 국민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좋은 일만 겪었던 것은 아니다. 일단 저 중도정당, 안철수라는 단어부터가 양날의 검이긴 한데 이건 나중에 논하기로하고 총선에서 안철수는 대구 의료봉사, 국토대장정을 했는데 의료봉사에서는 크게 호평을 받았지만 국토대장정에서 몇몇 사람들에게 호불호가 갈리긴했다. 호불호갈리는 쪽에서 볼때 의료봉사는 그래도 진심이 보이긴 했는데 국토대장정은 좀 뜬금없던지라 실망했던 사람들이 좀 있었을 것이다. 거기에다 여기 비례대표라는 작자가 유명 가수들을 대상으로 사재기 논란을 일으켰는데 솔직히 말해서 사재기 근거도 있고 의혹을 밝히는 것도 좋았지만 일단 시기가 시기고 가뜩이나 저 양반이 저격한 가수들이 영탁, 볼빨간사춘기 등 인기가수들인지라 그쪽 팬들에게 존나 까였다. 결국 그 비례대표는 낙선하였다.


하여튼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국민의당은 결국 원내정당이 될 수 있었다. 이는 지역주의의 한계를 이기지 못하고 좆망한 민생당, 이은재를 낀 한국경제당, NL주의 민중당 등 원외로 쫒겨난 정당들과 비교해서 확실히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국회의 원내 1당이 180석이기 때문에 이들의 국회에서의 존재감은 거의 미미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이번 국회에서의 국민의당에 대하여


이번 21대 국회는 압도적인 여대야소의 국회이다. 미래통합당도 본인 의견 내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의당은 뭐 말할 것도 없다. 아마 국회에서 처리될 입법 대부분은 다 여당 입맛에 맞는 입법들만 대부분 등판할 것이며 국회 흐름도 여당이 장악할 것이 뻔하다. 그래도 정의당은 성향상 여당 뒤에 붙어서 2중대 짓거리라도 할 수 있지 국민의당은 그것도 아닌지라 좀 힘들어보인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들이 좆같은 것은 확실히 좆같다고 한다는 것이다. 당장 조국, 윤미향건만 해도 민주당과 정의당은 쉴드치기에 바빴는데 이들은 그들을 확실히 비판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본인의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선 어떤 당과도 손을 잡겠다며 확실한 중도성향을 드러내었다. 본인은 이러한 점에 대해서는 칭찬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소신을 잘 지키고 합리적인 법안들을 국민의당이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초심을 잘 유지해서 정의당처럼 민주당 2중대 노릇하는 정당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국민의당의 성장과 관련하여 본인은 몇가지 치명적인 부분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들을 개선시키지 못한다면 국민의당은 비례의석 조금 얻는 정당으로 계속 남다가 언젠가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은 본인이 생애 처음으로 투표한 정당이 존재감없이 지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하는 사람으로써 이에 대해 아주 조심히 비판해보고자한다.


중도정당, 안철수라는 아이콘의 문제점


중도정당과 안철수, 이 2가지는 다른 정당에는 없는 국민의당이 가진 확실한 무기이면서도 동시에 양날의 검이기도하다. 왜 이 두가지가 양날의 검인지에 대해서 설명하고자한다.


우선 중도정당이라는 것 자체가 한국에서는 매우 어렵고 힘든 것이다. 당장 안철수계 몇몇 의원들도 이러한 안철수의 구상을 믿지 못해 국민의당에 합류하지 않고 거대 정당에 잔류했을 정도이다. 또한 국민의당의 방향성을 보면 완전한 중도라기 보다는 중도보수에 가까운 편이다. 거의 미통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약간 미통당 쪽으로 기운 모습인데 이러한 모호함이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다 국민의당은 원내입성만 성공했지 크기는 거의 군소정당급이다. 만일 당신이 국회의원, 구청장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거대정당에 가서 쉽게 되겠는가? 아님 군소정당에 가서 모험을 하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자를 택한다. 또한 이 당은 지역기반이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지지층 대부분을 전국의 중도층 유권자에 의존해야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국민의당이 3석이나 얻은 것을 나름 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안철수라는 사람에 대해 평가하자면 성공한 의사, 사업가이자 인생역전의 아이콘으로써 대중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 확실한 신드롬을 일으킨 인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권후보로 성장하고 정치계에 발을 들이자마자 그의 정치적 미숙함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고 대통령 선거, 서울시장 선거 등 주요 선거에서 2등도 못하는 처참한 성적을 거두면서 그 신드롬은 많이 떨어진 상태이다. 그래도 여전히 대권주자로 언급되는 것을 보면 정치인으로써의 힘은 아직 남아있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안철수의 대권후보 내구연한은 최소 2027년, 최대 2032년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부터는 안철수의 나이가 70대가 되기 때문에 대권후보로써는 조금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뭐 이낙연, 레이건, 트럼프, 조 바이든 같은 사람이 70대 이후로도 정치를 한다지만 그들은 대중들을 휘어잡을만한 파워와 무게감을 갖춘 정치적 혹은 이념적 파괴력이 있기 때문에 대권후보로 거론되는거고 안철수는 그것과는 거리가 있어보인다고 생각한다. 


정치인 안철수는 시간이 되면 정계에서 사라질 것이다. 이는 어떤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당장은 아니더라도 안철수 이후의 국민의당을 이끌 '포스트 안철수'를 키워내야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정의당이 겪고있는 가장 큰 문제가 심상정 이후 정의당을 이끌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인데 국민의당도 틀림없이 이러한 문제를 맞이할 것이다. 일단 현재 있는 사람들 가운데 이태규와 권은희 정도가 중진인데 그래도 안철수에 비해선 무게감이 매우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안철수 만큼은 아니더라도 중도층의 거물로 불릴 수 있을만한 무게감의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의당이 주요 정당으로 성장하기 위한 과제


국민의당은 중도정당이다. 중도정당의 특징은 보수와 진보 사이의 이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민의당의 방향은 거의 보수 쪽이기 때문에 방향 조정을 위해서는 진보적 합리주의를 추구하면서도 종북과 거리를 둔 진보세력을 영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진정한 중도정당으로 성장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국민의당은 지역구에 후보를 단 하나도 내지 않은 비례정당이다. 이러한 비례정당은 다른 정당과 지지층을 겹치지 않게 한다는 장점도 존재하지만 지역기반을 꾸릴 수 없다는 단점도 함께 존재한다. 때문에 차기 지선이나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미래통합당과 연대하든 해가지고 시의원, 구청장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뿌리를 심어두어야 할 것이다. 단순히 특정 지역만을 뿌리삼는게 아닌 더 많은 지역에 뿌리내려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소리이다. 안철수가 그래도 돈은 꽤 많다고 알고있으니 충분히 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그리고 국민의당이 다른 정당처럼 쉽게 사라지지 않고 안철수 정계은퇴 이후로도 계속 남을 거라면 안철수 이후의 '포스트 안철수'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철수급의 신드롬을 일으킬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고 그럴 사람이 있다해도 처음부터 국민의당에 들어가진 않을 것이므로 포스트 안철수를 만드려면 당 내에서 자체생산을 해야 할 것이라 판단된다. 이에따라 안철수와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차기 국민의당과 중도층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뉴페이스들을 여럿 만들어내서 중도의 거두로 키워내야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부족한 지역기반을 다지기위해 지역구 의원들을 영입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금태섭과 같은 거대정당과 이념차가 존재하는 사람들을 좀 포섭해왔으면 하는게 바램이다.


마지막으로 이전 정치세력이 가진 부패와 권위주의, 내로남불 등의 폐단을 닮지 않았으면 한다. 이것은 국민의당이 아니라 다른 정당한테도 해당되는 말이며 동시에 국민들 사이에서 안철수 신드롬이 일어난 이유이고 국민의당을 사람들이 찍어준 이유이기도 하다. 본인은 안철수가 그렇게 흑화하진 않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초심을 잃지 않도록 당 내에서 노력을 다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상으로 국민의당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자한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는 국민의당에게 비례표를 준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생각할 수 있도록 국민의당이 건강한 중도정당이 되기를 응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