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들어올 때, 

드라마 속 암실에서 펼쳐지는 로맨스를 생각하고

카메라를 들고다니며 여유롭게 사진을 찍으며 동기들과 하하호호 캠퍼스 라이프를 꿈꾸지만,

현실은 암- 어림없다-.


현실의 암실은 약품 냄새가 풀풀나며, 옷 몇 벌은 버리고...

아, 그 전에 약품하고 필름 가격에 놀램.

필름 거의 비트코인임. 나 1학년 때 1롤에 5천원이었는데 지금 만원임 ㅋㅋㅋㅋㅋ. 

인화지 가격과 약품 가격에 또 한 번 놀래고.

카메라 가격은 어, 기본 백 단위고, 렌즈 가격 기본 백 단위고 돈 펑펑 깨지고,

어도비는 달마다 통장에서 돈 퍼가요 ^^~ 하면서 메시지 남기고

카메라는 "스마트 폰으로 찍을 땐 몰랐지? 니 사진 실력 사실 졷병신임 ㅋㅋㅋㅋㅋ" 하면서 날 농락하고

마음 먹고 더 좋은 장비 사면, 더 좋은 카메라는 "캐논 쓸 때 몰랐지? 니 사진 실력 졷 병신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면서 날 농락하고

교수님들은 쭵쭵 사진은 많이 찍어봐야 실력이 는다고 하시면서 "30롤 찍어오고 밀착해와 ^^" 하신다-

이건 오바야~ 외치고 꼼수써서 외주맡기면 "너! 이거 니가 밀착한거 아니구나! 넌 C야!!!!!"

근데 교수님 저희 사진학과인데 막스 베버, 애덤 스미스, 앤서니 기든스는 왜 나오는 건가요?????

저희 사진만 배우는 거 아닌가효?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