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가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학교에서 배운거 하나도 쓸모없네"하는 푸념을 자주 들을 것이다.

12+4년을 교육했는데, 그중에 현재의 내 삶에 도움되는 지식은 10%쯤 남짓이라는걸 생각하면 그렇게 느낄지도 모른다.


그런데 만약에, 학교의 목적이 가르치는데 있지만 그게 주 목적이 아니라면?

한 번 관점을 바꿔서 생각해보았다.


학교지식은 왜 가르치는가? 처음 6년간은 사회화 과정으로 치고, 남은 10년간은 폭넓은 지식을 얕게 가르친다.

하지만 그 10년간의 교육을 완전히 습득할 수 있을만한 능력을 가진 전인(뛰어난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일부만 배울 수 있다. 그럼 어차피 다 배우지도 못할꺼, 왜 그냥 2년만 가르치고 노동자로 쓰지 않을까? 직장에 보내놓으면 2년쯤 배우다보면 어지간해선 숙련이 된다.


만약 가르치는게 목적이 아니라면, 그럼 학교의 목적은 어디에 있는가?

사람마다 적성이 다 다르다는건 알고 있다. 누구나 잘하는게 있으면 못하는 것도 있다. 근데 그 사람이 뭘 잘하는지 어떻게 구분하는가? 여기에 해답이 있다.

학교는 가르치는데에서 역할이 끝나지 않는다. 학교의 진정한 목적은 사람들을 선별하는데 있다.


적성 뿐만이 아니다. 학교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가려내는 것이 목적이다.

16년동안의 교육과정은 사실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닌, 사람들을 필터링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이다.


학교에서의 행동 관찰을 통해, 그 사람의 인격까지 파악할 수 있다.

불합리한 체제(학교)에 마주했을 때, 그 체제에 충성하는지, 마지못해 동조하는지, 체제를 내부에서 개혁하려고 하는지, 체제에 반란을 일으키는지, 체제를 이탈하는지 전부 관찰할 수 있다. 상부에서 그러려는 의지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