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특히 어느 쪽 사람들로부터, 죽음이 하나의 문제해결방법으로 인식되는 듯합니다. 사회적 방법론을 잘 아는 사람들이라 사회적 비난과 조리돌림의 잔인성을 잘 알아서일까요. 죽음을 통해 죄를 덮거나 우상화한 이전 여러 사건들이 경험이 되어, 죽음은 하나의 도구로 변했습니다.


직접적 원인으로 추정되는 성폭력사건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군요. 공소권과 무관하게 고인의 명예를 위해서든 피해자의 억울함을 위해서든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보지만, 아마 그렇지 않겠죠. 만약 공적인 사안과, 사적인 사안의 분리가 당연시된다면 (즉, 공인에 대해 : 죽은 사람의 원인을 파악하려는 것에 대한 원천봉쇄) 이번 죽음을 순수히 슬퍼할 수 있었을까요. 어느 순간부터 죽음이 이용되고,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사람의 죽음에 대해서도 무게를 달게 되는 그런 사회가 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건이 있을 때, 극단적 선택보다는 문제를 직면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으로 인식되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이러한 사회적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이를 우상화하여 진상조사조차 못하게 막음으로서, 인간의 죽음에 대한 순수한 슬픔조차 방해하는 그런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