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트럼프와 김정은의 막말 대결에서 유난히 관심을 끈 단어가 있다.

 

Dotard - 노망한 늙은이 라는 뜻이다.

 

트럼프의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유엔연설에 대해 김정은이 직접 나서서 발표한 반박 성명을 

 

북한의 중앙통신에서 영어로 번역한 글에서 원문에는 김정은이 트럼프를 지칭하여

 

"늙다리 미치광이" 라고  부른 부분을 dotard 라고 번역해 전송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성명"이라는 북한의 발표문의 마지막 문장

 

"미국의 늙다리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것이다." 라는 부분을

 

“I will surely and definitely tame the mentally deranged U.S. dotard with fire”  라고 번역함. 

 

머 트럼프도 김정은을 직접 트위터에서 obviously a mad man 이라고 불렀으니 수위는 피장파장.

 

북한의 발표문은 미국이나 남한을 비하하거나 위협하는 표현은 늘 자극적이고

 

극단적이면서도 창의적인  표현을 잘 쓰는 편인데 이것도 그런 편이다.

 

이 dotard 란 영어 단어는 원래 14세기 중세 영어에서 부터 쓰이기 시작했고 최초의 영어 소설인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에도 나온다.  특히 세익스피어가 이 단어를 <말괄량이 길들이> 등

 

자신의 작품에도 자주 단골로 썼다고 한다. <반지전쟁>의 톨킨도 썼다고...

 

참으로 역사깊은 고전적 욕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죽은 단어에 가까운 단어라 중세 영어나 고전을 연구하는 

 

전문가 들이나 알까 대학나온 교육받은 미국인들도 평생 들어 본 적 없고 잘 모르는 단어다. 

 

뉴욕타임즈도 1980년 이후 이 단어를 기사에 쓴 건 10번 미만이라고.

 

김정은이 그 성명에서 "트럼프에게 권고하건대 세상을 향해 말을 할 때에는 해당한 어휘를

 

신중하게 선택하여 상대를 보아가며 가려서 하여야 한다."라고 주장한 걸 스스로 보이는 듯

 

매우 고심해서 중세 영어의 욕설까지 구석구석 뒤져서 이런 희귀한 단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어제 김정은의 연설이 서구권 언론에 보도되자 이 dotard 란 단어가 꽤 화제가 되었고 

 

영어 사전 싸이트에서 이 단어의 검색이 급증 하였다고 한다.

 

CNN 이나 워싱턴 포스트 와이어드 등 미국의 신문이나 매채 방송들도

 

이 단어에 대한 별도의 기사를 내어  그 사전적 의미와 유래와 발음 등 를 소개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단어는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인기단어가 되었다.

 

아마 영어 단어의 뜻을 다루는 기사는 오래간 만에 보는 거 같다.

 

아마 북한의 중앙통신의 영어기사를 다루는 기자는 영어를 세익스피어 작품을 교재로 배웠을 지도...

 

그 김정은의 성명문도 내용이 흉악해서 그렇지 글 자체는 간결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고

 

글에서 시퍼런 검기가 번뜩이고 김정은이 원하는 뜻을 잘 전달하고 있어서

 

문장 자체는 잘 쓴 명문장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하기야 북한 최고의 연설문 작가가 쓴 걸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