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기억이 긴가민가해지긴 하는데 아마 중2~3때 일이었을 거임. 난 남중남고 나왔음

이 썰을 풀자면 그 해 여름방학때까지 거슬러 올라가야하는디

그때 내가 동네 체육관에서 복싱을 배우고 있었거든.

내가 배우고 싶어서 들어간 건 아니고 그냥 아부지가 사내놈이면 주먹을 휘두를 날이 올지 모른다면서 쳐박았음.

좆초딩때 태권도 도장에 쳐박을때랑 같은 논리였는데 나란 놈은 또 네네하면서 들어가서 샌드백 존나 두들김

줄넘기 뛰고 버핏 뛰고 샌드백 때리고 뭔 병신같은 복싱체조 존나 했는데 첫주차에 나랑 동갑인 놈이 또 복싱배우러 들어왔더라고

어쨌든 동갑이라고 체육관 사범아재가 나랑 얼굴터놓고 지내라고 알려줬는데

나야 원래 배우고 있으니까 혼자였지 이 새낀 등록한답시고 즈그 애미랑 같이 왔단 말임.

근데 애미가 좀 병신같은 게 있었는데

첫 대면에서 대뜸 '우리 XX이 괴롭히면 안된다? 그러면 아줌마가 혼구녕 내줄거야!'웃지도 않고 존나 엄근진하면서 이 지랄하는겨

난 뭐지 시발 병신년인가 하고 꼬라볼수도 없으니 걍 네네하고 샌드백 치러 갔지

근데 존나 '어유! 어유! 어이구! 어휴! 어유!'이러면서 존나 거슬리는 추임새가 들려옴

보니까 그 새끼 권투글러브 끼고 체조하는 옆에서 애미가 추임새 넣으면서 개지랄을 치고 있더라

'와 씨발 뭐지??'하고 꼬라보는데 체육관 아재들도 존나 낄낄대면서 보고 있었음.

아니 뭐 이게 첫날의 해프닝으로만 끝나면 모르겠는데 첫주 내내 이 지랄하는거임.

결국 체육관 사범이 '자꾸 이러시면 다른 분들한테 폐가 된다'면서 컷해버렸음. 그 이후로 다시 볼 일은 없을거라 생각했지.

애미가 개지랄을 친 여파때문인가 나도 이 새끼를 좀 꺼려했던 거 같음. 방학내내 체육관에서 마주치는데 걍 데면데면했다.

하여튼 여름방학이 광속으로 지나가고 새학기 시작하는데



새학기 첫날에 이 새끼가 전학 온거임.

물론 볼 일 없을 거라 생각했던 이 새끼 애미도 같이 왔지

솔직히 말해서, 얘가 뭘하다 전학오고 뭐하는지는 우리 반 애들한테 1도 관심사항이 아니었음.

근데 씨발 선생들도 대충 손놓고 애들이랑 잡담 떠들고 무슨 야자타임 비슷한 느낌으로 떠들다가 집 가는게 학기 첫날 국룰이었잖아(지금은 안 그런가?)

문제는 이 새끼 애미도 거기에 끼어있었단 거임.

원래 다니던 패거리끼리 수다떨고 있는데 애미가 지새끼 끌고와서 '우리 XX도 좀 끼워줘~'하면서 들이미는데 안 꼽겠냐? 그것도 시발 유치원생도 아니고 초딩도 아닌데

애들이 벙찌니까 애미 혼자 '우리 XX이 괴롭히면 안돼? XX이가 전에 있던 학교에서도 괴롭히는 애들 두들겨패고 다녔어' 이 지랄하는데 ㅋㅋㅋㅋㅋㅋ

그거 시발 그냥 전에 있던 학교에서 괴롭힘당해서 전학왔다는 고백 아니냐고 ㅋㅋ

애새끼도 창피한 줄은 아는지 표정 존나 찡그리고 있는데, 애미는 그건 안 보이는지 패거리들 앞에서 '우리 애 복싱도 배웠어!! 슉슉!! 타이거 우즈 알지?'이러면서 주책 떨고 있었음. 아니 아지매요 타이거 우즈는 골프선수에요 씨발. 복싱과 타이거 우즈의 임팩트가 존나 대단해서 이 말만큼은 아직도 기억남

이 짓거릴 이 패거리 저 패거리 끌고가면서 첫날에 개지랄을 쳐놨는데

그 새끼가 어떻게 되었겠냐

둘째날만에 일진패거리한테 단디 걸려서 셔틀됨

킹직히 그 지랄을 쳐놨는데 어느 패거리가 껴주겠냐고, 일진들한테 눈도장 쾅 박혀버렸는데.

'일진한테 걸리지 말고 살아남자'가 모토였던 우리 패거리도 '야 ㅋㅋ 저건 조진듯ㅋㅋ'하고 뒷담했을 정돈데


학내괴롭힘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솔직히 저건 애미의 자업자득이다 싶었다.









아무거나 썰 풀래서 풀었는데 비추 너무해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