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로 닭을 키우고 있다. 낮에는 닭장의 문을 열어 닭들이 뛰어놀라고 풀어주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닭들이 알아서 닭장 안으로 들어가면 문을 닫는다. 물론 겨울에는 뜯어먹을 야채가 없으니 열어주지만 그 외에는 잘 열어주지 않는다.

 

어느 날, 닭장을 열어놓은 사이, 떠돌이 개가 닭 2마리를 물어죽였다. 귀찮다고 닭장 문을 열어주지 않았더라면 살았을텐데 안 게으른 게 문제다. 이런 닭들의 안전을 생각하다보니 사람의 안전도 이와 같지않을까라고 생각했다.

 

닭들에게 있어 닭장은 닭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존재이다. 사람이 문을 열어주는 거지, 닭들이 원하는대로 열고닫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는 떠돌이 개에게도 마찬가지로 닭들이 사는 곳에 침입할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다.

 

평소에 국민의 자유를 억압한다며 적폐라고 부르는 것이 국민의 주권과 생명을 보호하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나라를 해코지할 사람들에게도 이는 적폐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자유는 참 좋은 것이다. 겨울철 바깥은 황량했지만 참 평화로웠고 그래서 닭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자유를 줬다. 그런데 이는 짐승들이 닭들을 물어죽일 자유도 같이 준 것이었다. 인간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라 그런지 자유를 위해 적폐를 청산하자고 아우성인 듯하다. ( https://youtu.be/uhETc_bHpAY )평화로웠던 바깥처럼 세상도 겉보기만 그럴싸했지 현실은 참 위험하다.   

 

 나는 내가 닭과 비슷한 부류가 아닐까 생각된다. 닭은 눈을 가리거나 어두워지면 꼼짝도 못한다. 다치게 하거나 소란을 피우지 않는 이상, 누가 잡아서 들었다놔도 가만히 있듯이 나 역시 인터넷 선동에 눈이 가려져 선동가들이 나를 맘대로 들었다놨다 했었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을 나쁘게 말했다.

 또 닭은 자신을 지킬 힘도 없고 날아갈 능력도 없으면서 쓸데없이 크게 울어 위험한 짐승을 불러들일 위험만 있듯이 나역시 나라를 지킬 힘도 없고 외국으로 도망칠 능력도 없는 주제에 전시작전권 회수라던가 난민 인권에만 목소리를 크게 내어 국내 위험만 크게 키울려는 멍청한 짓을 했다.

 

 문재인이 집권한 후에 나의 어리석은 행동은 닭장을 부수거나 위험한 짐승을 불러들이는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박근혜 대통령님, 닭근혜라고 부르던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닭은 저 자신이었습니다. 닭장같은 적폐를 무너뜨리고나니 뒤늦게 짐승에게 목이 물릴 위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선동가에게 눈이 가려져 닭처럼 행동하였고 주제도 모르고 닭처럼 큰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위험한 짐승들에게 둘러쌓이고 나서야 제가 불러들인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나는 닭이다. 치킨으로 튀기면 맛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