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는 뜻하지 않은 사고니까 사고 맞지 않냐는 사전적 정의에 가까운 이야기임. 사전적 정의로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세월호 교통사고 이야기에 심히 불쾌감과 분노를 느끼는 이유는 그런 사전적 정의에 부합하냐 아니냐를 따지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도 하지 않았고 무엇도 짊어지지 않은 무능력과 무책임에 대해 사람은 어차피 다 죽는 것이고, 놀러가서 죽은게 뭐 그리 대수냐는 생각을 무려 그 무능력과 무책임의 당사자들이 꺼내들어서 이미 부모, 형제, 친구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마구잡이로 휘두른 것은 분명히 막되먹은 패륜 아닌가?

  더군다나 그 당사자들이 참사의 희생자들에게 벌린 일들은 패륜으로도 표현하기 부족한 참담하기 그지없는 일들 뿐이지 않았던가.

  참사의 진상조사를 방해한다. 전경련을 시켜 자신들을 지지하는 어용단체를 보내 모욕하고 조롱한다. 언론을 통해 마른 눈물샘에 다시 피가 날 때까지 언플하고 정보기관을 통해 사찰한다.

 

  세월호는 단지 교통사고일 뿐이라는 이야기에 불쾌감과 분노를 느끼는 것은 세월호 관련한 시간에 이런 인간성을 상실한 패륜들에 대한 기억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그런 막되먹은 패륜에 동조해서 같이 돌던지던 사람들이야 지금에 와서까지 부모도 삼년상인대 너무 해먹는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그런 잔혹한 이야기를 다시금 떠오르게 하는 "그냥 사고일 뿐이에요." 식의 이야기는 세월호에게 한없이 잔혹했던 사람들에 대해 떠오르게 하는 이야기니 불쾌하고 화가 난들 비정상이라 할 수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