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북제재에 관한 토론 이겼습니다.

혹여나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서 과정을 말씀드리면,(아님 말고요)


상대측 토론자 한명은 토론 동아리 회장이고, 토론 엄청 잘하는걸로 소문나 있길래 엄청 긴장한 상태로 토론을 시작했음.

우리팀은 상대측의 북한의 조약위반 사실에 미국의 조약위반 사실&미국이 1950년에 전술핵 배치로 먼저 핵위협 가함. 으로 대응을 하면서 "북한은 체제 안정성을 위해서 핵을 가진것이다. 그러니까 북한의 체제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북한은 고난의 행군때처럼 버티기 전략으로 나올것이라서 굶겨도 소용없다."라는 걸 강조를 했고, 상대측은 "이라크와 달리 러시아와 중국이 있어서 미국은 쉽게 북한을 못 침략할 뿐더러 조약을 통해 안정성을 보장해 줄수 있다."고 대응을 했었음. 나는 "과거에 미국이 북한 핵시설 폭격도 고려했었는데 조약을 맺어봤자 그걸 북한이 어떻게 믿겠느냐?"는 식으로 반문했었고.


그리고 그다음 상대측이 대북제재의 효과에 대해서 말할때는 우리가 "북한은 폐쇄적이라서 제재로는 내부 결집력만 강화되고, 중국이랑 러시아가 이것저것 도와줘서 소용이 없다."는 식으로 대응했었음. 그런데 상대측에서 예상하지 못한 반론을 하던데 미중 무역갈등 이야기를 하면서" 미국은 충분히 중국과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제압해서 북한을 포기하게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었음. 우리는 당연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준비가 안되어 있어서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에게 있어 미국을 견제할 중요한 수단인데 그렇게 쉽게 포기하겠느냐?"이런 식으로 의문만 계속 제기를 했었음. 상대측은 그때마다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에 비해 영향력이 커서 대북제재에 협력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는 식으로 맞섰고.  


당시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상대측이 좀더 잘했다고 생각했고(말빨이 세더라.), 미처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반론이 나와서 대답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질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심사위원들 생각은 달랐난 봄. 우리 팀의 손을 들어주더라. 아마 내 예상에는 상대측의 무례한 태도(자기들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는지 내 논리가 우스웠는지 내가 말할때마다 실실 웃고 있었음.), 잦은 말 끊음(내가 말 할때마다 10초 단위로 끊으려고 하더라.), 미중무역 부분에 대한 지나친 집착(자꾸 대북제재에 집중하는게 아니라 미중무역의 사례를 들면서 미국 형님이 중국 경제 발라버린다고 협박하면 중국은 무조건 북한 버린다니까??식으로 좀 핀트가 어긋난 주장을 했었음.), 상대측 토론자의 지나치게 빠른 말속도(내 말속도도 빠른 편인데 내 속도의 1.5배속 이었음.)이 우리의 승리를 이끌었던것 같음. 


두서없이 쓴글이라 좀 읽기 어려울수도 있겠네요.

이제 내일 4강전이랑 결승전 하는데 내일 져도 우리팀은 무조건 상금 10만원입니다. 제 개인적 신념이랑 반대되는 주제가 걸려서 힘들었고, 대북제재 강화 반대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노동자 연대같은 극좌 사이트까지 들락날락 하면서 내가 북한의 대변인이 되는듯해서 자괴감들고 정신이 피폐해지는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나름 그런 노력이 무의미하지 않았다는게 증명된것 같아서 기쁩니다.

많은 사회챈러분들이 제 도움요청에 고맙게도 활발히 의견을 내주시고 자료도 내어주시는 등 자기일처럼 신경써주셨습니다.

전부 조금이든 크게든 분명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고요. 

특히 게임 이론을 참고하라고 충고해주신 분께는 특히 더 감사를 표하고 싶네요.

내일 있을 4강과 결승전도 승패에 상관없이 잘 끝내고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