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서 역차별 당했네"

"이거 남성역차별 아니냐"

"이거야 말로 남성 역차별 아니냐"

"남성 역차별의 시대"

"남자역차별이 너무 심하다"

"여자들이 당하는 성차별도 있지만 남자들이 당하는 역차별도 있다"

→헛소리하지 마라.


남성이 죽임을 당하면 '살인'이지 '역살인'이 아니다.

남성이 속아서 돈을 잃으면  '사기'이지 '역사기'가 아니다.

남성이 길가다가 깡패한테 맞으면 '폭행'이지 '역폭행'이 아니다.

음주운전자가 남성을 치고 가면 '뺑소니'이지 '역뺑소니'가 아니다.

남성이 남성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그것은 '성차별'이다. 역차별이 아니란 말이다.


역차별이라는 용어 자체가 남성차별이다.

'역(逆: 거스를 역)'이라는 말은 '거꾸로', '반대 방향' 이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순방향/역방향, 역순 등.

남성을 향한 차별이 '역'차별이라는 것은 반대로 차별은 여성에게 가해지는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내포하는 것이다. 차별은 부당하게 남보다 불리한 대우를 받는 것을 뜻하는데, 남성은 그걸 당하지 않는다는 그릇된 사고방식을 담은 말이고, 남성이 당하는 불합리한 차별의 존재를 부정하고 무시하는 게 바로 남성차별이자 남성억압이다.


남자들 스스로 성차별=여성들이 받는 부당한 대우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고, 남성역차별이라는 잘못된 용어를 사용하니까 남자들이 프레임 싸움에서 지고 들어가는 거고 페미들이 반박하기 쉬운거다. '남성역차별'이라는 말 자체가 '여성차별'을 전제하고 있는 단어니까.

페미논리 - "역차별은 차별을 시정하기 위한 조치다. 여성차별이 존재하니까 여성차별을 시정하기 위해 반대로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 필요하다." "여성차별이 있으니까 남성역차별도 있는 거다"



몇 가지 더 한국남자들이 고칠 점 1 - 의문형 그만 써라


"이거 남성차별 아니냐" → "이거 남성차별 맞아!"

"남성은 차별해도 되는 거냐" → "남성차별 하지마!", "남성차별을 단호히 거부한다!", "남성차별은 정당화될 수 없어!"


→ 남자들은 좀 의문형을 쓰지 마라고. 의문형으로 쓰는 건 스스로 자신감 없어보이는 화법이고 상대한테 대답할 기회를 주는 거다. "이거 남성차별 아니냐"고 하면 여자는 "응 남성차별 아니야" 이렇게 대답할 기회를 얻는 거야. 의문형 쓰지 말고 "이건 명백한 남성차별이다!", "어떠한 명분으로도 남성차별은 정당화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단정형으로 말해서 못을 박아버리라고. 여자들은 무조건 자기 말이 맞아 빼애액 하는데, 남자들은 말하는 것 부터 투지가 안느껴지고 기세에서 밀린다. 자기 눈앞에서 대놓고 남성차별을 목격하고도, 자기가 직접 대놓고 남성차별 당하고도 그걸 스스로 남성차별이라 부르지 못하고 남한테 남성차별이 아니냐고 묻는 남자들의 언어에 문제있다.


몇 가지 더 한국남자들이 고칠 점 2 - '도', '은/는' 좀 쓰지 마라, 여성부터 먼저 내세우지 마라


"여성인권 챙기는 만큼 남성인권도 챙겨 주세요" → " 남성인권을 챙겨주세요"

"여성인권이 중요하듯이 남성인권도 중요하다" → "남성인권이 중요하다"

"(여성이 차별받는 부분도 있지만) 남성도 차별받는다" → "남성이 차별받는다"

"남성은 차별해도 되는 거냐" → "남성차별을 용납할 수 없다!" "남성에 대한 차별을 즉각 중단하라!"


→ 남자들은 말할 때 자꾸 여성(인권/차별)부터 먼저 내세우고 그 뒤에 남성(인권/차별)'도' 라며 꼽사리 끼워 넣듯이 붙이는 나쁜 버릇이 있다. 고쳐라. 남자들이 여성을 언급할 이유가 전혀 없다. 남성'도', 남성인권'도', 남성차별'도' 거리지 말라고. 남자들은 순수하게 남성의 권리를 외치고 남성차별에 반대목소리내야 하는 거다. 남성인권은 그 자체로 독립적인 가치고 그 자체로 보호되어야 하는 것이지, 먼저 여성인권이 보호되니까 남성인권'도' 보호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인권이 보호되는 만큼 남성인권'도' 보호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차별부터 먼저 없애고 그 다음에 남성차별'도'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다. 남성차별이 (여성차별과 상관없이) 그냥 없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냥 남성인권이 보호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 앞에 여성을 앞세우지 말라고. 여성인권/여성차별이 먼저고, 남성인권은 그 뒤에 딸랑이처럼 붙어서가는 것 취급하지 말라고.


한국어에서 '은/는'의 의미를 고려하면 "남성은 차별해도 되는 거냐"는 말은 앞에 "(여성은 차별하면 안되고)"라는 말을 함축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말은 애초에 상대한테 남성을 차별해도 되는 건지를 묻는 것부터가 틀렸다. 남성을 차별하면 당연히 안 되는 거고 남성 스스로 그걸 당당하게 선포하고 남성차별행위를 가만 좌시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아야 할 일이지, 그걸 남한테 물어봐서 답을 얻을 사안이 아니다. 거기다 남자가 '여성은 차별하면 안되고'를 확인하는 것도 현명하지 않은 언어사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