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한 구석에 은지가 살았더래요. 

 하루는 엄마가 은지한테 너 멀리 두부좀 사온나 했지요. 

 그래서 은지는 집을 나섰답니다. 

두부두부두부두부하면서.  

그러다 작은 냇가를 만났더래요. 

징검다리를 하나 하나 폴짝 폴짝 뛰어넘는데 졸졸졸 냇물이 흘러요. 

그래서 은지는 두부졸졸졸 두부졸졸졸 두부졸졸졸 했지요.  

거기서 조금 더 내려갔더니 찻길이 하나 나와요. 

 차 하나가 쌩하니 지나치면서 뛰뛰 빵빵 하네요. 

그래서 은지는 두부졸졸졸뛰뛰빵빵빵두부졸졸졸뛰뛰빵빵빵 했더레요. 

 이제 거의 다 왔네요. 

 저만치 구멍가게가 보여요. 

 그랬는데, 갑자기 전봇대가 넘어가더레요. 

옆에 섰던 아저씨가 전봇대가 넘어진다 으악. 하네요  

그래서 은지는 두부졸졸졸뛰뛰빵빵빵전봇대가 넘어진다 으악두부졸졸졸뛰뛰빵빵빵전봇대가 넘어진다 으악두부졸졸졸뛰뛰빵빵빵전봇대가 넘어진다 으악했더레요. 

가게 아주머니가 못 알아 들은 거야 당연지사. 

 집에 터벅터벅 돌아온 은지. 

 엄마가 너 왜 빈손이니? 해서 은지는 가게 아줌니한테 '두부졸졸졸뛰뛰빵빵빵전봇대가 넘어진다 으악' 달라고 했는데 모르겠다고 다시 물어보고 오라요. 했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잉? 전봇대?! 하면서 은지를 달고 뛰쳐나갔어요.  

그랬더니 집으로 전봇대가 무너져서 목숨일랑 건졌다는  뭐 그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