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면 일본 역시 2019년 현재로서는 한일관계 개선이 아닌 대안외교 쪽으로 선회한 상태이며, 우리가 일본의 이러한 의도를 장기적으로 방어하지도 설득하지도 못한 채 외교적 실패를 거듭한다면 한반도 문제에 중국과 일본이 직접적으로 개입하여 우리의 운명을 결정지어버리는 역사의 비극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한국이 경제·군사적으로 자기 방어가 가능한 건 어디까지나 북한일본, 그리고 한미동맹 유지를 전제로 중국과 일대일로 맞붙었을 때의 이야기이다. 만일 한미관계가 소원해진 상태에서 중국과 일본이 모종의 형태로 작당한다면 한국으로서는 예나 지금이나 이를 막을 능력이 없다. 물론 국제사회가 예전처럼 군사적인 점령과 식민지배를 허용하지는 않겠지만, 국가가 종속국이 되는 방법은 꼭 직접적인 지배만 있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