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읽기 편하게 세줄로 요약한다.

1. 우리의 미래는 꼰대들이 조져서 없다.
2. 어차피 미래가 없는데 분노라도 풀자.
3. 핑계에 선동인건 나도 아는데 솔직히 틀린말은 아니잖아?

  우리의 미래는 없어.

  너희들도 이미 다 알고 있잖아. 아는데 모르는 척 하는거지.

  공부를 하고, 취업준비를 하고, 돈을 벌면서 너희들은 느낄거야.

  단군이래 최고의 교육을 받으면서 목숨 걸고 취업을 하는데, 결국 너네의 종착점은 최저시급에 부려먹고 버리는 일회용품이라는 거.

  뭐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하면 최저시급보다는 좀 더 받겠지.

  근데 뭐 어쩌라고.

  그래봐야 우리 미래는 평생동안 어르신들 먹여살리는 연금노예잖아.

  수명이 늘어나니까 노인네는 늘어나고, 출산율이 줄어드니까 그네들 먹여살릴 우리들은 숫자가 줄어들지. 그럼 뭐다? 역피라미드 구조의 최하층인 우리들은 노예처럼 일해서 그 사람들 먹여살려야 하는거야.

  부모님 노후대책은커녕 당장 나 결혼해서 먹고살 돈도 없는데 왜 생판 남의 부모까지 먹여살려야 하는데?

  우린 돈이 없어.

  경제가 호황이든 불황이든 ㅅㅂ 우린 돈이 없다고.

  돈이 없으면 결혼도 못 해. 애도 못 낳아. 사십 오십을 처먹어도 여가생활같은건 꿈도 못 꿔.

  이유가 뭘까? 꼰대들, 지금의 중장년층이 다 빨아먹어가잖아.

  우리가 노력을 안하는 걸 윗세대에 책임전가하는거라고?

  우리가 병신 머저리인 줄 알아? 학점도 스펙도 없이 대학 졸업장만 따면 취업하는 시대 살던 꼰대새끼들이 에너지드링크 빨면서 밤새며 공부하고 무한경쟁 시대를 사는 우리 앞에서 노력을 말해?

  얘들아.

  중장년층, 그러니까 우리한테 노오력을 하라는 꼰대들은 경제발전할때 꿀을 존나게 빨았어. 지들은 힘들었다고 말하는데 우리가 보면 그냥 꿀빤거야.

  뭐 힘듦은 상대적인거니까 나름대로 고충이 아예 없진 않았겠지. 근데 그렇다고 지들이 우리한테 지랄할 깜냥은 아니라고.

  만약 그 인간들이 꿀을 빨면서 조금이라도 우리 자식세대들 살아갈 세상을 좋게 만드려고 하루 10분이라도 생각을 했었다면 걔들은 존경스러운 아버지 세대로 남았겠지.

  근데 이 꼰대들은 안 그랬어. 뱃대지에 지방이 베둘레햄으로 낄때까지 줄창 꿀만 쳐먹었지.

  그리고 그 꿀이 마르니까 어떻게 했는지 알아?

  우리 껄 뺏어먹고 있어.

  욕심이 끝도 없어서 우리가 먹을 껄 쳐 빨아먹고 계시다고.

  우리들을 최저시급도 안되는 돈으로 부려먹으면서 노력과 열정이 부족하다고 훈장질을 하고, 꿀만 쳐 빤 주제에 자기 시대에 비하면 늬들은 천국에서 사는거라고 말하지.

  맞아. 우리 미래는 꼰대들이 다 조져놨어.

  그리고도 여전히 우리들이 먹을 꿀을 다 뺏어먹고 있지.

  그나마 남은 손톱만큼의 미래는, 너네들 게 아니야.

  꿀 쳐먹은 꼰대들의 자식새끼들 거지.

  뉴스 보면서 아무 생각이 안 드냐? 있는 집 자식들이 그나마 있는 너네 미래를 다 해쳐먹고 있는데?

  최순실 딸년. 조국 딸년.

  얘들이 다인 줄 알아? 얘들은 운나쁘게 들킨 애들이야. 안 들킨 애들이 얼마나 많을지 상상은 해 봤냐?

  우리가 아무리 노오력에 노오력을 거듭해도 결국 쥐꼬리만큼 남은 꿀은 쟤들 거라고.

  여기에 좌파가 어쨌니 우파가 어쨌니 정치 운운하는 댓글 달 정치병걸린 예비 꼰대새끼들은 다 목매달고 자살해라.

  우리 미래를 조져놓은 놈들이 너네가 물고 빠는 좌파 우파 정치인 새끼들이야. 지들이 빠는 정치인만은 깨끗하고 정의로운 줄 아는 머저리새끼들.

  예나 지금이나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절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 원하는 건 하나야.

  먹고사는데 지장없고, 내 삶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는 거.

  이 쉽고 단순한 명제만 해결하면 우리들은 행복하다고. 우리가 뭐 슈퍼카 타고 강남 펜트하우스 살고싶다고 하는 게 아니잖아.

  근데 위에 있는 놈들은 그것도 못 해주겠다고 우리들 피를 모기새끼마냥 쪽쪽 빨아먹고 있다고.

  '나때보다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라고?

  맞아. 니들한테는 그렇겠지.

  난 한국이라는 나라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비교적 살기 좋은 나라라는 건 부정하지 않지만, 과연 내가 사랑할 가치가 있는 나라인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의 자랑스런 조국은 요 몇십년 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뤘어. 세상은 더 편해지고, 적어도 당장 밥 굶을 걱정은 안 하게 됐잖아.

  근데 그 눈부신 발전의 과실은 다 누가 가져갔지? 꼰대들 말고 '우리'의 삶이 예전보다 더 나아졌어?

  우리는 굶어죽지는 않는 세대에서 태어났어. 꼰대들은 니들은 배가 불러서 이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른다고들 말하지.

  근데 그새끼들은 몰라. 넘치는 풍요 속에서 말라죽어가는 게 얼마나 비참한 일인지.

  그래서 ㅅㅂ 어쩌라는 거냐고?

  대책이 있냐고?

  그런 거 없어.

  꼰대들이 갑자기 정신차리고 청년들이 갈등을 벗어던지고 다같이 으쌰으쌰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미래?

  약 먹었냐?

  그게 됐으면 우리가 지금 이 꼬라지가 안 났겠지. 바랄 걸 바래라.

  유일한 희망은 좀 멀쩡한 나라로 탈조선하는 건데, 이건 체질 맞고 기본자금 있는 애들이나 가망 있는 얘기라 해당 안 되는 사람들이 더 많을거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미래는 어차피 조졌으니까, 그냥 화풀이라도 실컷 하고 죽자고.

  우리가 먹을 꿀은 저 새끼들이 다 쳐먹어서 없어. 그나마 남은건 지 자식새끼들 줄라고 다 뺏어갔고.

  우리한테 남은 건 그냥 노예처럼 살면서 하루하루 목숨만 간신히 붙여서 살아가는 미래라고.

  화 안 나냐?

  뭐? 화는 나는데 어차피 할 수 있는게 없으니까 그냥 참는다고?

  참으면 뭐 할 건데? 니 미래가 멀쩡해지냐?

  뭐 700원짜리 삼각김밥을 1000원짜리 한줄김밥으로 사먹을 수 있는 정도는 나아지겠지.

  그럴 거면 그냥 속안에 부글거리는 화를 뿜어내버려.

  널 병신 노예새끼로 만드려는 꼰대새끼들이랑 이 사회에다가 화풀이라도 하라고.

  혹시 알아? 너한테 한대 쳐맞은 놈들이 어 이러면 나가린데 하고 니 미래를 조금이라도 돌려줄지?

  그게 아니라도 최소한 속은 시원하겠지.

  범죄와 폭동을 조장하는 선동글이라고?

  어 맞아.

  이거 선동글 맞다고.

  근데 내가 틀린 말 했냐?

  어차피 노예로 살아야 하는 인생, 희망도 미래도 없는 인생이라면 화풀이라도 해야 속이 시원할 거 아니냐.

  내가 애먼 사람한테 화풀이하라고 하는 거 아니잖아. 우리가 먹을 꿀 돼지처럼 다 쳐먹은 저 꼰대새끼들한테 풀라는 소리야.

  뉴스만 보면 속이 부글부글 끓어. 난 시발 미래가 없는데 저 새끼들은 내 미래를 지들이 다 해 쳐먹고도 더 쳐먹겠다고 아귀다툼을 한다고.

  그냥 저기 찾아가서 몸에다 불이라도 붙이면 누가 알아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기왕 붙일거 저새끼들한테 붙이면 그나마 이득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아직 내 미래가 쥐톨만큼이라도 남아있는 거 같아서 실행까지는 안하는 거지.

  근데 그 미래마저 없다고 느끼면, 글쎄다.

  적어도 난 죽기 전에 화풀이는 하고 죽을 거다.

  이번 생이 망했으면 어차피 망할 거 망하게 만든 놈들한테 엿은 주고 리셋해야지.

  너네는 어떻게 생각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