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좌파기질이 없으면 설령 교수가 까라면 까라고 시켜도 좌파 못한다고 봄. 당장 주변만 봐도 부모자식이나 형제간에도 정치성향이 극을 치닫는 경우가 많으니까. 부모가 성향 주입하려고 해도 안되는데 교수 정도로는 쉽지 않지.
내 경우에도 선생이랑 머리 돌아가는 패턴은 굉장히 비슷했는데 정치 성향은 그야말로 극단이었음. 그래서 그 선생이랑은 말 그대로 애증의 관계가 되었지.
소련이라고 그렇게 무식한 나라도 아니고. 웃긴 건 냉전 초반인 60년대의 일본 논문을 베꼈다는 거지. 조국이 석사 논문 쓸 즈음인 80년대면 서독, 미국, 프랑스 등지에서도 소련 형법의 변화에 대한 자료를 많이 찾아볼 수 있었을 텐데 굳이 일본 논문을, 그것도 한참 된 걸 베꼈다는 게 웃음 포인트
80년대라면 오히려 일본쪽을 베끼는 게 이해는 간다. 서구권 원서 보다 일본 번역본 중역하는 게 더 편하고 쉬웠을걸. 당시 교수층들이 아무래도 일제시대 초중등 교육 받았던 세대이다 보니 일어일문이 거의 원어민 경지에 이른 분들도 많았음. 그러니 당연히 일어판 중역하는 게 제일 쉬울 수 밖에 없었지.
애초에 저작권이나 표절 같은 개념이 희박한 시대이기도 했고.
생각해 보니 80년대 표절관련 의식도 별로 없던 시절 별로 신경도 안쓸 석사급에 불과한 논문에 대해 현대의 연구윤리 잣대로 평가해야만 하는 상황을 조성한다? 이거 변희재쪽이 한 방 제대로 먹이는 시츄 같은데? 얻어맞는 입장에서는 졸라 치사하겠지만 뭐 어쩌냐... 죄국이가 스스로 쌓은 업보가 바로 클린룸급 도덕성에 대한 요구 그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