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건 가지고 "한국이 일본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일본이 거절하여 미국의 심기를 거슬렀다"고 또 떠드는 것들이 있다.


문제는 그것들이 7월부터 반도체가 품귀 현상이 일어나 뛸 거라는 둥(실제론 반도체 가격 더 떡락), 지소미아를 파기하면 미국이 달려올 수밖에 없다는 둥(미국은 한국 정부에만 지랄함), 독도 훈련으로 일본을 눌렀다는 둥(마찬가지로 아무도 관심 없었고 미국이 한국 정부에만 지랄함), 기타 등등 하여간 0%에 가까운 적중률을 자랑하시고 계시던데 또다시 긍정마인드 불태우기 시작했다.


진짜 볼 때마다 웃긴 건데, 착각하지 말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일본의 방침은 이전부터 지금까지 "느그들이 징용공 배상 판결 물리기 전엔 우리도 아무것도 안 한다"다. 일본은 여기서 물러나면 그냥 자기들만 호구된다는 거 알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우리를 지지해줄 나라가 없다는 거다. 이유가 뭐냐 하면 제1 세계 선진국들이 100년 전에 뭐했는지 생각해보면 된다. 걔네들은 일본보다 더 독하게 뻗댕기는 중이다. 국가간 일괄보상이 끝났는데 개인청구를 인정한다는 것은 국제적 판례도 없고 걔네가 인정할 수도 없는 일이다.(즉 우리만 몰랐지 사실 제1 세계 선진국들 전체를 겨냥한 거라는 거)



물론 당연하겠지만 이번에 문재인이 친서 보내고 이낙연이 가서 아베랑 얘기하고 온 거? 딱히 한국이 일본에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도 아니고(잘못했다고 비는 거에 더 가깝겠지만. 문재인의 친서에도 딱히 문제 해결에 대한 건 없었다.) 설령 그랬다 한들 대깨문들 논리 그대로라면 일본 애들이 일방적으로 호구 되라는 요구이기 때문에 아베가 대가리에 총 맞지 않는 이상 절대 그럴 일은 없다.(실제로 아베는 일관적으로 징용공 배상 판결 때문에 빈정 상했고 그걸 해결하라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 경제는 어렵느네 뭐네 하지만 이 와중에도 걔네는 나름대로 헤쳐나가는 중이고 외교적으로도 한일관계 악화 빼고는 큰 문제는 없고 중국과의 관계도 오히려 좋아지는 형세이지만 한국의 외교는 한일관계 개판, 대미 외교도 개판, 중국과 러시아한테는 맞고 살고 믿었던 정은이한테도 휘둘리는 개판 상황이 되었다. 


대깨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한국이 일본에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게 아니라 실상은 조국 덕에 반일감정까지 찬물을 끼얹어서 안 먹히는 와중에 경제난 카운트다운은 쉬질 않고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과의 외교관계도 개판이 되었다. 따라서 일본한테 뭔갈 받아내는 듯한 그림을 만들어 지지율에 보태보려고 일본한테 손을 벌리는 상황이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아베도 그걸 눈치 못 챌 정도의 바보는 아니니 당연히 매몰차게 거절하고 제 할 말만 하는 거고.(물론 대깨문들이 일본의 정치판을 욕하지만 일본 정치판이 암만 거지 같아도 수상직을 10년씩 지킬 정도면 특출난 재능이 없으면 못 하는 일이다.)


외교, 안보에서도 개판이 된 와중에 경제 파탄이 가시화 되니까 한국 정부가 속 타서 이리저리 찔러보는 게 현실이지만 그게 국제사회에서도 통할 리가 있나. 물론 대깨문들의 신앙에 속아 넘어갈 정도의 멍청한 사람이 그리 많진 않겠지만 걔네들이 그런 식으로 헛된 꿈을 떠들 때에는 이 장황한 글을 볼 필요도 없이 그들의 말이 지난 4개월 동안 얼마나 맞았는지 보도록 하자. 적중률이 거의 0%에 가깝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PS. 그들의 그 무한한 긍정 마인드. 모든 나라들이 한국을 지지할 것이며, 한국의 힘과 의지가 강력하여 일본이 눌려서 빌빌 긴다는 망상이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가 궁금했었고 지금도 꽤 많은 사람들이 궁금했을 것이다. 

제정신인 사람들은 당최 이해할 수가 없을 것인데 이해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현재 대한민국의 위상에 소련을 대입하면 일견 헛소리로 보이는 대깨문들의 말들이 바로 이해 가능할 것이다. 소련이었다면 문재인이 하고 다니는 꼬라지가 우스운 짓거리가 아니라 실제로 타국에 무시무시한 압박으로 다가오는 행위였을 것이다.


물론 대깨문들이 생각하는 "민주주의를 선도하는 선진국 대한민국"과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중일 중 최약체"라는 현실의 대한민국의 괴리가 어마어마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