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몇십년간 가급적 중국을 대놓고 적성국으로 취급하는 것을 피했던 이유는 별 게 아니다.

1. 중국의 전폭적 협조 없이는 북핵문제 나아가 북한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었음.
2. 중국과 북한이 야합하는 순간 통일은 수십년은 불가능해지고 재래식 전면전에서조차 한국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됨.

두 문제를 풀어내려면 한국은 어떻게든 중국을 북한에서 디탈시켜서 한국 편으로 끌고와야만 했다.  당연히 그런 상황에서는 중국을 대놓고 적성국 취급할 수는 없음.

그런데 이 시나리오가 2015년 전후로 이렇게 깨져버렸다.
1. 시진핑 일인독재의 대두로 반미대립구도가 강화되면서 그 반대급부로 중국이 북한과 밀착되버림.  즉 중국을 한국편으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사라짐.
2.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중국이 북핵 개발에 대해 묵인 내지는 방조하는 것이 최종 확인되고 오히려 한국의 대응에 격렬하게 반응해버렸음.   응 맞아 싸드사태가 그거야. 

간단히 말하자면 싸드를 전후로 친중이 함의하는 성격은 전혀 다른 것임.    싸드 이전의 친중은 중국을 한국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던 반면  싸드 이후의 친중은 이제 뭘 해도 한국을 중국 아래로 넣는 행위가 되버린거야... 

굳이 말하자면 용중과 종중의 깊고 깊은 간극차이라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