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 사람이 유승민이나 새보수당 개싫어하긴 하는데

마찬가지로 자한당 장악하고 있는 친박들 개극혐하는 사람인데 이 사람이 쓴 글보고 좀 공감가는게 있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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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소유의 자유, 한국은 왜 안되나]

총기 소유를 합법화하는 것은 살상이 가능한 종류의 도끼나 칼의 소지를 합법화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이렇게 말하면, '그래도 총기는 칼보다 살상력이 강해서 비교할 수 없다'고 반론한다. 하지만 이런 반론은 본질을 짚은 것이 아니다.

...

총기의 살상력이 칼보다 강해서 소지 합법이 불가라면, 살상력을 낮춘 총기는 합법화하는데 찬성하겠나? 그것도 아닐 것이다.(반대자 열에 아홉은 '눈에 맞으면 실명한다'는 반론을 댈 것이다)

사람들은 한국에서 총기 소지 합법화가 되면 그야 말로 생지옥이 될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합리적인 추론은 '오히려 사람들은 서로에게 더욱 조심하고 매너있게 된다'다.

무슨 근거인가?
총기 소지가 자유로웠던 미국의 서부개척시대가 그랬기 때문이다.
그 시대를 우리는 서부활극을 통해 인식한다. 맨날 총싸움이다.

하지만 실제로 미국 서부가 그랬다면 어떻게 미국 서부가 개척되고 발전할 수 있었겠나. 르완다가 되지 않은 이유가 뭐냐 말이다.

오늘날 미국에서 사람들이 그래도 가장 신사적이고 매너있는 지역을 들라면 대개 총기가 합법화된 지역들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유는 내가 함부로 굴다다 누구 총에 맞을 지 모르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총이 주어지면 아무도 함부로 자기 총을 뽑아 들지 못한다.
누구 하나 죽이고 나도 죽을 생각이 아니라면 말이다. 대신 서로가 서로에게 조심한다. (상대에게 적의가 없음을 보이기 위해 여러 종류의 인삿말이 개발된다)

미국은 총기사고로 인해 총기 합법화 여론 갈등이 높다지만, 사실 총기 소지로 얻는 심리적 안전감과 실제 방어력이 주는 이익 때문에 논란은 언제나 총기 사고가 발생할 때만 일어난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면 다시 총기 소지에 대해 논쟁이 사라진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총기를 합법화 하자는 주장은 가능할까.
당연히 반대하는 이들이 압도적이어서 법률로 통과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살상력을 줄인 총기라도 허용하자고 해도 반대한다.
어떤 이유든 대기 마련이다.

이 현상은 현실선호 때문이다.
총기로 인한 갈등이 없기에 갈등없는 현실을 선호하는 것 뿐이지, 총기 소지 합법화가 가져올 사회적 비용과 이익에 대한 검토가 아니다.

만일 한국에서 총기소지가 합법화 된다면, 한 10년 후에는 아무리 총기사고가 터져도 금지하자는 여론이 소지 찬성 여론을 넘지 못할 것이다. 총기 합법화로 얻는 이익이 더 크기 때문이다.

총기 금지의 비합리적 반대와 유사한 현상은 지금도 있다.
미국에서는 합법인 매혈도 우리는 극도로 반대하지만, 헌혈된 피를 제약사가 가공해 팔고 이윤을 남기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사회적 진화의 문제라는 이야기다.
개인적 자유의 문제에 대해 우리의 진화 정도가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정도라면, 그래도 미국인들은 사피엔스 정도로는 진화된 것이다.

미국의 힘이 다른 데서 오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