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꺼무위키라고 말하는 애들도 나무위키 많이 보는 것 같음
나만 해도 말만 꺼무위키라고 하지 나도 들어가서 편집할 때가 많은데
나무위키가 지금 국내 위키 중에서는 접속자 1위라는 게 그런 걸 방증하지
꺼무위키라고 까면서도 사람들은 뭔가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원하거든 뭐 가장 자세하게 서술해놓기도 하고

근현대사나 현재 정치에 대해서는 확실히 좌무위키가 맞음
자한당 의원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코멘트를 많이 달아도 민주당 의원들은 웬만하면 그런 코멘트가 없는 게 확실히 눈에 보이거든

그런데 이제 전근대사 분야로 가서 보면 확실히 나무위키가 낫다고 느끼는 게
위키백과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같은 경우는
예를 들어 민비가 이런 이런 일을 했다 요 정도로만 서술하지 이게 뭐가 잘못됐고 이런 서술이 없이 그냥 딱 사실만 서술하거든
어떻게 보면 주관적이지 않을 수 있겠지만 사람들이 그냥 보고 아 이런 일이 있었구나 정도만 알지 그게 딱히 잘못됐다거나 그런 건 몰라

근데 나무위키는 대놓고 편향적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대놓고 "민비는 이런 짓을 했고 이게 뭘 불러왔기 때문에 나쁜 년이다!" 이러고 적어놓으니까 사람들이 명확하게 알게 되더라구

나무위키 들어가서 내가 처음 알게 된 거는
1. 그동안 미화돼 왔던 명성황후가 사실은 진짜 나쁜 년이었다는 거
2. 정순왕후가 그동안 사극에서는 정조의 정적이고 존나 나쁜 년으로 묘사되는데 실제로는 정조랑도 꽤 친하고 영조나 정조의 정책을 이어서 완성시키려고 노력했다는 점
3. 인수대비가 폐비 윤씨를 죽인 줄 알았더니 사실 인수대비는 연산군의 생모라는 점을 들어서 근신령으로 어떻게는 폐비 윤씨를 보호하려고 했고 사실은 성종이 주도했다는 점

뭐 이런 거?
지금에 와서 명성황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널리 퍼지게 된 데에도 나무위키가 꽤 큰 공헌을 했다고 봄
나무위키를 잘 안 보는 40대 이상만 봐도 명성황후가 진짜 뭐 조선을 구하려고 노력했고, 일본에게 죽은 비운의 국모 이런 식으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30대 이하에게는 비판적인 시각이 대부분이잖아

당장 유튜브 가서 봐도 꺼무위키 나라라는 댓글 천지여도 좀 안다고 끄적끄적 적어놓은 댓글들 보면 대부분 나무위키에서 나온 내용을 그대로 긁어온 것들이 많더라고
두서 없이 쓰긴 했는데, 정치나 근현대사나 연예인 관련 문서 제외하면 나무위키가 나쁘지 않은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