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대화의 흐름이 거지 같음

1. 남녀가 평등하다고 생각해?(어감은 전혀 그럴리가 없다는 듯이 말하는게 포인트)

2. NO라고 말하면 남자가 누리는 특권(=여자가 일 혹은 의무를 안 해서 못 가져가는 것들)에 대한 일장연설이 시작됨

3. YES라고 말하면 나한테 그걸 증명하게 시킴

(ex: 어디서 통계청에서 가사노동 남녀 비율이 남자가 여자의 7분의 1밖에 안 된다는 걸 가져와서 이래도 남녀가 평등하냐고 함. 통계청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직장근무, 가사, 육아를 제외한 여가시간으로 치면 맞벌이 가정의 남자가 맞벌이 가정의 여자보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0.3분인가 더 여가시간이 길고, 외벌이로 치면 여자가 하루에 150분인가 더 여가시간이 김. 그리고 한국에 맞벌이 가정은 전체의 약 44%임. 그걸 보여주니까 가사랑 육아가 직장근무보다 더 힘들다고 함.

원래 존나 들어주기 지쳐서 반박한건데, 머릿속으로는 '그럼 남자들이 가사 육아하고 여자들이 직장에서 일하면 되겠네' 라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퇴로 막히면 진심 뭔 아스트랄한 소리가 나올지 몰라서 그만둠)

내가 왜 주말에 그딴 걸로 결혼시장에서 썩어서 내버리기 일보 직전인 아줌마랑 일요일 야밤에 전화해야되는지도 모르겠다.

이 회사 어차피 배울 것도 더 없어보이는데 사직서나 내야지.

개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