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당국은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해외정보국을 위해 스파이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 국민 2명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불가리아 국가안보국은 두 사람을 블라디미르 니콜라예비치 고로치킨(Vladimir Nikolayevich Gorochkin, 39)과 타티아나 아나톨리예브나 고로치키나(Tatiana Anatolievna Gorochkina, 37)로 확인하고 5년간 유럽연합 회원국에 입국하지 못하도록 했다.

성명에서 이들 부부가 데니스 라쉬코프와 다이애나 라쉬코바라는 가명으로 최근까지 불가리아에서 발각되지 않은 채 살았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들이 더 이상 불가리아에 있지 않다는 것을 나타내었지만 언제 이들이 이 나라를 떠났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으며 현재 이들이 어디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지도 나타내지 않았다.

이 기관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허위 신원을 사용하여 외국에 침투하는 것을 목표로 모스크바의 외국 정보국이 조직한 작전의 일부였다. 보도에 따르면 EU 회원국에서의 그들의 임무는 불가리아인들의 진짜 신원 문서와 그들의 진위를 확인하는 믿을 수 있는 전기 자료를 얻는 것이었고, 이는 이후 불가리아 밖에서 정보 활동을 수행하는 데 사용될 수 있었다.

지난 9월, 영국에 살고 있는 다섯 명의 불가리아인들이 러시아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세 명의 남자와 두 명의 여자는 2020년 8월과 2023년 2월 사이에 "적, 즉 러시아에게 직간접적으로 유용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음모를 꾸몄다"는 혐의로 기소되었다.

2022년 불가리아는 공산주의 시대 동안 가까운 동맹국이었던 양국 간의 외교 관계를 심각하게 경색시킨 조치로 러시아 외교관 70명을 추방했다. 이는 유럽연합과 NATO 회원국인 불가리아가 추방한 러시아 외교관 중 역대 가장 많은 숫자였다.

불가리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 이후 서방의 대(對)모스크바 제재를 강력히 지지해왔다.

https://apnews.com/article/bulgaria-russia-espionage-entry-ban-28a00f814223b7f9533a80a1482da74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