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 채널

우리들도 이런 장소에서 살아있다

좀 좋게 사려는 것도 되지 않고

불안해도 어떻게 하지 못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다 살아있다

매일매일 장이 질척질척해져 끝내 잘려져

머리 안이 휘핑크림이 될 정도로 뇌수가 휘저어져도

신체가 너덜너덜하게 찢겨져 있어도 우리는 살아있다

무엇을 해도 괴롭힘당해 비난받아 무서워해도

우리는 살아있다

괴롭힘 당했다

무엇을 해도 잘 되지도 않는다 

잘 되리라고 희망을 걸어보아도 마지막에

결국 세상에 의하여 철저히 짓밟아 부수어진다

주위는 무관심한 척하지만 틈만 보이면 송곳니를 내민다

죽고 싶었다

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자기들 형편에 맞게 우리들을 해석하고 짓밟아와도 나는 살아있었었다


살아있었다




-밤을 헤메는 우리들의 미아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