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이 백발의 할머니 마스코트들과 함께 경기에 입장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무려 85년 이상 동안 클럽을 지지해 온 102살의 베로 코헨과 98살의 올가 하론 자매를 소개한 것.

 

보통 축구에서 선수단 입장시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베로 코헨과 올가 하론 자매와 같이  이색 매치 마스코트  또한 존재한다. 이들은 경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관중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 : 최고령 자매 마스코트 

 

지난 15일(현지시각)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7/18 프리미어리그  맨시티와 풀럼과의 경기를 보더라도  매치 마스코트 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맨시티는 당시 클럽을 오랫동안 지지해 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자 최고령 자매 팬 베라 코헨(102)과 올가 할론(98)을 마스코트로 초청했다. 

 

두 자매는 1930년부터 시즌권을 갖고 85년 이상 경기를 관전해온 '레전드' 팬으로 이날 다비드 실바와 페르난지뉴의 손을 잡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경기 후에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AFC 아약스 : 어머니 마스코트

 

다양한 형태의 '매치 마스코트' 중에서 선수단의 어머니가 등장한 사례도 있다. 

 

네덜란드 클럽 AFC 아약스는 과거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2014/15 에레디비시  SC 캄뷔르와의 경기에서  어머니의 날 을 맞이해 선수단의 어머니를 마스코트로 초청했다. 

 

아약스 선수단은 이날 자신의 어머니와 손을 잡으며 평소보다 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입장했다.

 

그들은 자리에 서서 어머니에게 꽃다발을 건네면서 감사의 마음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이날 아약스는 특별한  어머니 마스코트 를 통해 훈훈한 경기 분위기를 만들며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었다. 

 

 

상파울루 FC : 유기견 마스코트

 

 

어린이도 아닌, 노인들도 아닌 동물이 마스코트로 선정된 경우도 있다. 

 

브라질 클럽 상파울루 FC는 과거  2015 브라질 브라질레이루 세리이A  팔메이라스와의 경기에서 유기견을 마스코트로 선택해 이색적인 광경을 만들어냈다.

 

상파울루는 주민들이 유기된 개들을 입양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와 같은 행사를 진행했다. 상파울루 선수단은 유기견의 목줄을 잡고 그들을 이끌며 그라운드로 들어섰다. 

 

이와 같은 유기견 마스코트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유기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에버튼 FC : 가상 경기 마스코트

 

지난 4월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7/18 프리미어리그  에버튼과 뉴캐슬 경기에서 세계 최초로  가상 경기 마스코트 가 탄생했다. 

 

에버튼의 주장 필 자기엘카는 이날 어린이 마스코트 대신 원격 카메라가 달린 트로피 모양의 로봇을 쥔 채 입장했다. 이 로봇은 질병으로 인해 외출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가상 체험 로봇 으로 희소병을 앓고 있는 잭 멜린덴을 위해 사용된 것.

 

잭 멜린덴은 로봇 안에 내장된 초고화질 원격 카메라와 고성능 마이크, 스피커로 실시간 경기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축구 클럽의 마스코트가 되는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프레스턴 노스 엔드 FC: 최고령 마스코트 

 

프레스턴 노스 엔드 FC는 작년 프레스턴 딥데일에서 펼쳐진 2017/18 EFL 챔피언십 셰필드 웬즈데이 경기에서 매우 특별한 팬을 초대했다.

 

당시 나이 105세였던 버나드 존스를 마스코트로 초청하면서  잉글랜드 최고령 마스코트 를 탄생시킨 것. 

 

사실 버나드 존스는 마스코트가 될 수 있었던 특별한 사연이 있다.

 

프레스턴의 한 팬이 버나드 존스가 수십 년 동안 팀을 지지해온 모습에 대해 보상받을 자격이 있다고 느끼면서 개막전 마스코트 기회를 그에게 양도한 것이다.

 

덕분에 버나드 존스는 일생에 한 번뿐인 소중한 경험을 했을 뿐만아니라 '잉글랜드 최고령 마스코트'라는 기록 또한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매치 마스코트 는 단순히 어린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연령과는 상관없이 그 어떤 사람이라도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특별한 매치 마스코트의 등장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와 목적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앞으로 어떤 이색적인 변화를 만들어갈지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