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1, FC바르셀로나)가 ‘발롱도르’와 펠레(78) 보란 듯 왼발 한 발로만 두 골을 꽂아 넣었다.

메시는 8일 에스파뇰과의 2018-19 프리메라리가 15라운드에서 전반 17분과 후반 20분, 각각 골문 구석을 찌르는 왼발 프리킥으로 득점,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26분 오스마 뎀벨레의 추가골도 직접 도왔다.

에스파뇰전은 지난 3일 세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발롱도르’ 시상식 이후 메시가 출전한 첫 경기다. 

지난 10년간 빠짐없이 최종후보 3인에 포함되고, 그중 5차례 수상한 메시는 이번 발롱도르에서 최종 5위에 그쳤다. 수상자 루카 모드리치(레알마드리드)를 비롯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마드리드)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에 밀렸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메시 본인은 발롱도르 순위 및 권위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경기장에서 어떤 선수인지를 직접 보여줬다. 

특히 이날은 전매특허인 왼발 킥으로만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브라질 축구 전설 펠레는 최근 ‘한 발만 쓸 줄 아는 메시 보다 마라도나가 훨씬 낫다’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했다. 스페인 일간지 <아스>는 8일 “에스파뇰전 활약은 펠레의 비판에 대한 메시의 응답”이라고 적었다.

바르사 레프트백 호르디 알바는 경기를 마치고 “발롱도르는 거짓”이고, “메시는 모든 걸 갖췄다”고 말했다.

한편, 메시는 경력 최초로 프리메라리가 한 경기에서 2개의 직접 프리킥을 성공시켰다. 또한, 이날 득점을 통해 프리메라리가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첫 번째 선수로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