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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던 롯데 자이언츠는 2018년 7위로 추락했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3년 재계약 중 첫해를 보낸 조원우 감독이 전격 경질되었다. 

롯데 추락의 원인은 중 하나는 마운드 붕괴다. 롯데의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5.37로 8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는 0.800으로 5위에 그쳤다. 선발진으로 국한하면 더욱 좋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5.66으로 9위, 피OPS는 0.815로 6위였다. 

롯데 선발진의 부진은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의 부진 및 부상과 연관이 깊다. 월드시리즈 승리 경험을 갖춘 메이저리거 출신의 듀브론트를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했지만 6승 9패 평균자책점 4.92에 머물렀다. 후반기 이후 다시 부진에 빠진 듀브론트는 9월 중순 방출되었다.

17시즌 맹활약했던 박세웅은 14경기 등판에 그치며 1승 5패 평균자책점 9.92의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11월 그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2019년 개막 엔트리 합류가 쉽지 않다. 

최고참 송승준은 22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6.15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인 4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5월말까지 50일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1군과 2군을 들락거렸다. 피OPS는 0.827로 좋지 않았다.

송승준은 어려운 팀 사정을 감안해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6월에는 7경기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하면서 팀의 허리를 맡았다. 6월 14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이닝을 던진 뒤 다음날인 15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는 4이닝을 던졌다. 이틀 동안 합계 6이닝을 소화하며 투구 수는 70개를 기록했다. 최고참이 소위 '마당쇠' 노릇을 한 셈이다. 송승준은 팀에 대한 애정이 두터운 선수로 널리 알려져 있다. 

부진한 성적표의 이면에는 불운도 겹쳤다. 7월 27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 5.2이닝 7피안타 2실점 선발승을 끝으로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9월 27일 고척 넥센전에는 5.2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버금가는 투구 내용을 보였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0월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5이닝 3피안타 1실점, 14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 5.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도 승리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2019년 송승준에 기대하는 것은 '두 번째 부활'이다. 그는 KBO리그 2년차였던 2008년 12승 7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처음으로 10승 고지에 오른 이래 2013년까지 6시즌 중 5시즌에 걸쳐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6년 동안 합계 71승을 수확하는 전성기를 보내며 롯데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2014년 8승 11패 평균자책점 5.98을 기점으로 3년 연속 10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2017년 11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1로 부활했다. 송승준의 6번째 10승 시즌이었다. 

2019시즌을 앞두고 롯데의 사령탑으로 복귀한 양상문 감독은 야수 베테랑에 대해서는 냉정한 편이지만 투수 베테랑에게는 많은 기회를 부여한다. 투수진 관리는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의 마운드 재건은 물론 송승준의 부활도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1980년생인 송승준은 올해 우리나이 불혹을 맞이한다. KBO리그의 베테랑 상당수가 우승 반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송승준은 아직 우승 반지가 없다. 롯데는 1992년을 끝으로 지난해까지 26년간 우승하지 못했으며 1982년 원년 이후 정규 시즌 1위를 경험한 적도 없다. 롯데에 대한 애착이 강한 송승준이 부활과 함께 해묵은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