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회관

1. 말더듬

앞서 배운 문장들을 좀더 화려하게 꾸밀 수 있는 기술이다.


ex) 이것이 진정한 남자!! -> 이..이것이 진정한 남자인가!!

당신은 천재입니까? -> ; 처...천재...?

우와 멋있다 -> 머..머...멋져


놀랄만한 일이 있으면 무조건 더듬어야 된다.


'헉 무뇌충이잖아(털썩)'

'허어어어어억....무....무뇌충이잖아..;;;(패닉상태)'





2. 반말


가끔씩 끝에 '~냐'자로 끝나는 반말을 하자.

특히 중얼중얼 혼잣말할때 괄호안에 '~냐'로 끝나는

반말을 쓴다면 당신은 이미 초보티는 100% 벗었다고 볼 수 있다.

주로 자책하는데 쓰이기 때문에 이 기술을 활용하면

'북치고 장구치기' 느낌이 팍팍산다.


ex) 시간이 되면 가겠는데 사실 별로 가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 시..시간이 없어서..;;;; (실은 가기 싫은거냐!!)




3. 우리는 말흐리기 위해 태어난 사람


말을 흐리거나 추측성 말투들은

글 내용까지 흐물흐물해지는 결과를 낳고 말지만

신경쓰면 안된다.

멀쩡하게 보이는 문장도 우리는 결코 정상적으로

끝을 맺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문장끝에 '다'자가 나오면 미쳐버릴 것만 같다.

흐리고 흐리고 흐려서 또 흐리자!


전편에는 '~다는'이라는 아주 기본적이고 단편적인

기술을 소개 했지만 이제 더욱 심화된 기술을 소개하겠다.

언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기술을 개발했는지는 몰라도

아주 놀랄 정도로 화려한 기술이 펼쳐진다.


ex) 오늘 버스를 탔습니다

-> 오늘 버스를 탔.......


다른 기교부리지 말고 일단 원래 있는거 부터

없애는 연습을 하자.



ex) 나는 밥을 먹었다

-> 나는 밥을 먹었....(응?)




뒤에 (응?)이 왜 있는지 묻지마라.

고수님들이 자주 쓰시더라.

우리는 말없이 배워야할 뿐이다.




ex) 그냥 더블파이어를 쓸걸 괜히 파워업을 썼다

-> 결국 파워업을 써버린.... 더블파이어를 쓸 것을..


순서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자.



ex) 사실은 그거 전부 나쁜 짓이잖아요

-> 모두 나쁜 짓. 그것이 진실.


명사를 이용하여 문장을 끝내는 기술되겠다.

문장구조 자체를 통째로 뒤섞어야 때문에

좀 까다로운 기술이다.



ex) 이게 정말 고양이에요?

-> 이게 정말 고양이?

-> 이게 정말 고...고양이...??(캬아아악)


문장을 즉석에서 꾸며서 더욱 완벽한 문장을

만드는 것도 잊지 말고 하는게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




ex) 이러다 죽는건 아닐까요

-> 이러다 죽는건 아닌지..... (중수)

-> 이러다 죽는건 아닌가 하는....... (고수)




ex) 이거 푸는데 한 시간이나 걸렸어요

-> 이거 푸는데 한 시간이나 걸린.....


이유없다. 흐리자.





4. 방법적 회의


궁금증에 걸린환자 + 말흐리기

이 두 가지 기술이 절묘하게 조화된

중급기술의 꽃이라고 불릴만한 대작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다소 철학적인 기술이다.



ex) 저 사람은 계속 게임만 했어요

-> 저 사람은 계속 게임만 한듯.......


우리에게 명확한 사실은 없다.

단지 추측만 할 수 있을뿐, 모든 사실이 의심스럽다.

데카르트의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

회의하라!



ex) 말이 좀 심하시네요

-> 말이 좀 심한 것 같은...


이상한 사람들이네요

-> 이상한 사람들인 것 같은...


심한지 안심한지, 이상한지 안이상한지 잘 모르겠다.

일단 회의하자.

회의하면 할 수록 자꾸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확실해진다.

이건 애교고..



ex) 이거 참 맛있네요

-> 이건 참 맛있는 것 같은...


바로 위의 문장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실수가 숨어있다.

'~것 같다'라는건 추측을 나타낼때 사용하는데

이런 표현은 명확한 사실에서 쓰면 안된다.

'나는 배고파요'를

'나는 배고픈 것 같아요'라고 한다면

어딘가 이상하지 않은가?

자기 감정이 어떤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나?

말흐리기 + 어색한 표현

이중강타 기술이니 말흐리기의 제왕이 되고

싶은 분은 반드시 외워야 한다.



ex) 귀신에 쓰였나요?

-> 귀..귀신에 쓰인걸지도...;;


아마 집에 간 것 같은데요

-> 아마 집에 간걸지도.......


'~일지도' 다음엔 보통 '모르겠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모르겠다'라는 표현을 과감히 없애버려 눈치채기 힘들지만

이 기술도 일종의 회의론이다

 

 

고급편은 알아서 개척해 나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