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학위를 따긴 쉽지 않다.
신기한 일 아닌가?
조심조심 공부하며 졸업할 학점을 채워야 되니
양껏 공부하면 된다지만
동태가 된 것 같은 불안감은 어찌한단 말인가
찬란한 현대 대학 시스템의 결점인 것인가
백과사전을 펼쳐놓고 오늘도 공부한다.
괴로운 마음을 이겨내야 한다.
관장도 해보고, 여러 방법을 다 써봤다.
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
제발 이 마음을 떨쳐냈으면 한다.
대체 내가 왜 이래야 하는 건가
로동하는 사람 같다. 북한 아오지에서.
햇살이 쨍쨍 내리쬐는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