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는 우리 동네 골목길 사이를 걷다 이걸 발견했다. 누가 쓴 건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지워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지만 소중한 뭔가이기에...그런데 누군가 자전거로 밝고 지나간 흔적이 있다. 이제 이걸 어떻게 한담? 

 

자전거로 밝고 지나간 흔적을 따라가자. 거기에는 한 소녀가 있었다. 소녀가 나를 바라보자. 나에게 말을 걸었다.

 

"뭘 봐 꼽냐?"

 

'도지삽니다.' 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한참 생각하다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런 물건 안 팝니다.' 그는 충격을 받은 듯이, 같은 말만 반복하기 시작했다. 나는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버티지 못하고 도망쳤다.

 

나는 집으로 달려가며 생각했다. 눈 위에 적혀있는 글씨. 나를 바라보고서 깝친 소녀......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혹시 내가 살고있는 동네에 무슨 음모라도 벌어지고 있는것이 아닐까....

 

집에 돌아온 나. 옷도 벗지 않고 곰곰히 생각 하던 그때, 문득, 3일 전부터 떠돌던 소문이 떠올랐다.

 

그 마을의 소문이라는 건, 마을의 역대 도지사들 중 이곳에 들려 글씨를 쓴 사람은 좋든 나쁘든, 그 도 내에서 큰 영향을 끼칠법한 사건을 내게 된다는 점이었다. 특히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표식을 한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사건의 계기가 된다는 것이었다.

 

그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일시적으로 매우 부럽다고 생각한 나였다. 그리고 생각을 하기 먼저. 씻고 난 뒤에 생각을 하자고 결심한 나는. 화장실에 들어가 몸을 씻었고. 파자마를 입어 침대에 투신하였다. 그리고 푹신함에 젖어 그 소녀가 나지막하게 말하였던 소리를 떠올리게 되었다.

 

'도지삽니다.' 나는 이제서야 그 의미를 깨달았다. 김문수 도지사는 그 저주에 걸려버려, 소녀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토록 그 말을 반복했던 것은, 자신이 도지사임을 어떻게든 알리려는 처절한 노오력이었던 것이다. 김문수, 그의 이름이 더욱 빛났다. 그야말로 노오력의 무간지옥인 헬조선에서 가장 훌륭한 도지사였던 것이다.

 

다음 날 아침, 햇살이 스포트라이트 같았던 아침이었다. 그, 아니 지금은 그녀가 된 김문수에 대한 완전한 사실을 알아내려 나는 길을 향하게 된다.

 

추억, 사랑, 이별, 쓸쓸함 같은 의미 없는 말이 끝없이 날 괴롭히던 그 길 끝에는 그리스도께서 서 계셨다. 할렐루야! 나는 바닥에다 내 신앙심을 표현한 낙서를 쓰고서는 그리스도께 지니의 요술램프를 간청하였다. 이내 지니가 나타났다. 나는 긴 여정동안 나를 답답하게 했던, 삶과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을 던졌다. '내 이름을 알려 줘.' '네 이름은······.' 나는 어느새 우리 동네 골목길 위에 서있었다. 거울을 꺼내서 보니 웬 왜소한 소녀가 있다. 내 앞에는 꽃다운 중년이 눈에 새겨진 낙서 앞에 서 있다. 하나 남은 소원도 마저 이루어야지. 난 경기도지사 김문수 앞에 다가가 말했다. '뭘 봐 꼽냐? 도지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