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있을 때 바로바로 올려야 됐는데 피곤한 적이 많아서 인자 올림.

 

5일차에는 철도박물관에 갔음. 니시아라이에서 급행을 타고 일단 카스카베역으로 가서 거기서 갈아타서 오미야역까지 갔음. 오미야에서 철도박물관까지는 거리가 좀 되지만 담벼락에 기차 사진도 걸어져 있고 그랬음.

 

발권기에서 표를 사면 카드 모양의 표가 나옴. 그걸 게이트로 가서 대면 입장이 됨.

 

저기 원판에 있는 증기기관차가 돌아가고 직원이 설명해주는 시간이 있었음. 경적 소리도 냈음.

 

철도박물관 다 본 다음에, 그 전날 아키바에서 여권 잃어버린 놈 한 명 있어서 대사관까지 같이 가 줌. 일행이 총 8명인데 나랑 걔는 먼저 대사관 출발하고, 나머지 6명은 밥 먹고 신주쿠로 감. 철도박물관 들어갈 때는 돈 아낄려고 걸어갔는데, 나갈 때는 빨리 가야 하니 뉴셔틀 타고 오미야역까지 감.

 

오미야역이 커서 뉴셔틀 승강장에서 JR승강장까지 한참 걸었음.

 

쇼난신주쿠라인 즈시행. 이거 타고 신주쿠역을 간다.

 

신주쿠역. 신주쿠역은 더 크다. 여기서 오에도선 신주쿠역으로 들어가는데 깊이가 엄청 깊어서 오에도선 입구 들어가고도 쭉쭉 내려갔다.

 

아자부주반역 도착. 이 근처에 한국 대사관이 있다.

 

마침 점심도 안 먹었는데, 근처에 식당이 많아서 식당 둘러보면서 걸어서 한국 대사관을 찾아갔는데, 여기가 아니래. 여권 관련 업무는 본관이 아니라 영사부로 가란다. 좀 떨어져 있는데, 민단 본부 건물(한국중앙회관)에 영사부가 있음.

 

일이 일찍 끝나면 4시부터 지브리 미술관 입장이라 그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대기시간이 길어서 4시가 훌쩍 넘어버림. 거기서 지브리 미술관까지 거의 1시간 잡아야 되는데, 그럼 6시 폐관이라 1시간도 못 본다는 소리가 됨. 그래서 걍 숙소 들어가기로 함. 표 환불도 안 돼서 결국 나랑 여권 잃어버린 놈 둘은 700엔 날림. 이왕 숙소 들어갈 거 늦은 점심까지 먹기로 함. 근데 적절한 식당이 없어서 계속 발품만 팔다가 어떤 식당을 발견함. 거기서 사먹은 게 치킨카츠 오야코동. 꽤나 맛있었다.

 

6번째 날은 하라주쿠, 시부야, 이케부쿠로 감.

 

니시아라이에서 급행 타고 키타센주역 와서 치요다선으로 갈아타고 메이지신궁앞역까지 감.

치요다선은 차내 전광판이 매우 잘 돼있었음. 한자 역명, 가나 역명, 영문 역명(일부 역은 일본어 발음을 옮긴 것 말고도 진짜 영어로 번역한 것도 표시)을 순서대로 보여주고, 치요다선 노선도를 기본으로 띄워주고 다음 역 소요 시간도 표시함. 역에 도착할 때는 환승 노선 안내, 승강장에서의 현재 탑승 호차 위치와 승강장 출구 안내, 개찰구별 방면 안내까지 해줌. 출입문 열림 주의나 유사시 급정거 주의 등 주의사항 안내도 철저하고, 애니메이션(씹덕들이 보는 거 말고 진짜로 그림이 움직인다는 뜻)을 사용해 연출이 더 세련됐음.

 

먼저 메이지신궁을 갔음. 들어가는 길에 숲이 있어서 공기가 비교적 좋음.

 

여기가 메이지 천황을 모시는 신사임. 일본인한테야 충분히 존경할 만한 인물이겠지만, 메이지 천황이 일본 제국주의의 시초가 되었기 때문에 한국인한테는 좋을 수가 없는 인물. 좆무위키에서마저도 메이지 신궁 참배는 권하지 않고 있다. 근데 한 놈이 멋모르고 시주함.

 

하라주쿠역은 상당히 고풍스럽게 생김. 메이지신궁 입구 바로 앞.

 

여기가 하라주쿠.

 

도쿄 철도의 상징, 야마노테선.

 

시부야역. 일본 철도역에 잘 없는 명조체 글꼴이라 왠지 신선하다. 저 뒤에 보이는 게 시부야 히카리에.

 

충견 하치코. 주인이 매일 출퇴근할 때마다 같이 역까지 따라다녔다고 했던 것 같다. 한국에도 많이 소개됐을 듯.여기서 기념사진 찍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시부야에서 식당을 찾아보다 밥을 먹었다. 대단한 건 없고 걍 라멘집... 난 큰 차슈가 많이 들어간 돈코츠 라멘을 먹었다. 그리고 다시 이케부쿠로로.

 

이케부쿠로역에 너의 이름은 카페가 열렸다고. 관련 상품도 팔고 있다. 컵 하나에 세금 뺀 것만 해도 1500엔, 세금 붙이면 1620엔. 어우 비싸. 그나마 씹덕냄새가 가장 안 나는 컵으로 삼. 그리고 아키바에서 만엔 단위로 돈 날린 놈들이 여기 뽑기에서 또 돈 날리면서 놀고 있음. 카페는 대기줄만 2시간이 넘는다는데, 내 일행들 중에 진짜로 카페를 가겠다는 놈이 있었음. 2명이나.

 

나랑 다른 한 놈은 숙소 먼저 들어가기로 했는데, 숙소 키가 업ㅋ성 그리고 나머지 4명은 또 오락실 처가서 놀고 있었음. 찾느라 한참 걸렸다.

 

그리고 역 반대편.

 

애들 찾아서 키 받고 먼저 숙소 갔다.

야마노테선도 차내 전광판 잘 돼 있음.

 

그 다음 날이 지금 일본 살고 있는 애 생일이라 자정 지나면 생일 파티 해 주기로 함. 걔가 숙소 들어오기 전에 케이크를 사서 놔둬야 되는데 내 몫이 됐음. 돈은 다른 애가 줬음. 그 돈 들고 숙소 앞 마트에 케이크집으로 가서, 애들이 미리 골라놨다는 케이크를 주문했음. 초는 기본으로 주던데, 한국이랑 차이가 있는 게, 한국은 초가 긴 거 짧은 거 2종이라 십의 자리는 긴 거, 일의 자리는 짧은 걸로 맞춰서 꽂는데, 일본은 그런 거 업ㅋ성 그래서 그 코딱지만한 케이크에 초 19개 다 꽂아야 함. 그리고 또 특이한 게 칼을 안 줌. 포크로 퍼먹으래. 그리고 사올 때는 몰랐던 게, 이 아줌마가 초를 주면서 불 붙일 성냥을 안 줬음. 그래서 막판에 준비하면서 다른 애가 급하게 구해 옴.

 

그렇게 자정이 지나고, 걔 생일을 쇠었다. 케이크랑 과자에다가 맥주 한 캔 걸쳤다. 한 캔으론 모자라서 한 캔 정도 더 마심.

 

다음 글은 7~8일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