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온 애들 중에 덕력 좀 있는 놈들이 많아서 강제로 아키바를 또 갔다.

 

 

씹덕냄새 안 나면서 귀여운 피규어가 어디 없을까 하다가 결국 구경만 실컷 했음. 점심은 역 근처 UDX인가 뭔가 하는 큰 건물에 있는 식당가에서 우동 먹음.

 

그리고 전전날에 여권이 바로 안 나와서, 그 여권 잃어버린 놈 데리고 대사관 또 갔다와야 됨.

친절하게 한글까지.

 

저기에 6이 무슨 소리인가? 6비차가 있다는 소리이다. 한쪽에 출입문이 무려 6개.

 

그렇게 아자부주반을 또 가고... 근데 일본 사람들 진짜 친절한 게, 역명판 사진 찍으려고 카메라 조준하다가 옆에 아주머니가 한 분 오셨는데 나 사진 찍는 거 방해되지 말라는 것 같이 숙이면서 지나가심 ㄷㄷㄷ

 

여권 받는 건 빨리 끝난다. 그래서 다시 아키바로.

 

요츠야에서 추오소부선 완행 다시 타면서 그 말로만 듣던 6비차를 타봤다. 모든 호차가 다 문이 6개인 건 아니고 일부 차만 그렇다. 6비차는 아까도 말했듯이 한쪽에 문이 6개, 총 12개나 있음. 보통은 4비차나 3비차가 많음. 좌석이 별로 없고, 손잡이가 거의 3열로 돼있음. 일반적인 열차는 손잡이가 각 편 좌석을 따라 총 2열로 있는데, 6비차는 입석 승객이 더 많기 때문에 열차 정중앙 라인에 손잡이가 한 줄 더 있음.

 

다시 아키바. 이번에는 아직 안 가봤던 소부선 철교 반대편으로 가봤음.

소부선 철교에서 만세이바시까지는 전자상가 분위기가 더 강한 것 같음. '라디오 회관'이라는 이름의 건물도 있었고. 맨 밑 짤은 만세이바시.

 

철교를 달리는 추오소부선 완행.

 

근데 한 놈이 포켓와이파이도 없이 혼자 어디로 갔다고 해서 다들 걔 찾으러 다님. 아오. 그러다가 해는 저물고...

 

 

밤의 아키바는 화려한 네온싸인이 많음. 네온싸인도 많고 삐끼도 많음. 거의 다 메이드카페 삐끼들임. 삐끼라고는 했지만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전단지나 돌리는 수준이었음.

 

동이 텄다. 이제 귀국할 시간.

이 세키야

 

나리타 공항.

 

기내식은 햄버그 스테이크. 근데 소스가 햄버그 스테이크 소스가 아니라 웬 이상한 소스라 맛은 그랬음. 좀 못 만든 불고기라고 치고 밥이랑 같이 먹으면 그나마 먹을 만함. 옆에 놈이 땅콩 시켜서 내가 그 타이밍에 마카다미아는 없냐고 물어봤음. 올 때 갈 때 다 대한항공이라 귀국편에서는 꼭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음. 승무원 말이 마카다미아 없대. 근데 애초에 마카다미아를 드립 삼아 물어본 거라 웃음 참으면서 물어봤었는데 결국 내 얼굴에 미소가 띠어지고 말았다. 왠지 승무원 분들께 죄송함.

 

김해공항 도착. 경전철 타고 또 사상까지 가야 됨. 그리고 이번에는 서부터미널로.

 

서부터미널은 입구가 안쪽으로 숨어있어서 입구가 눈에 안 띔. 이제 여기서 차표를 끊는데 애새끼들이 학생증을 안 갖고 옴 ㅡㅡ. 학생 요금으로 표 끊을 때 학생증 확인하는 데도 있으니 챙겨오라고 말했건만 ㅡㅡ. 거기다가 7명이 돈을 한꺼번에 내놓으니 직원분도 꽤 혼란스러웠을 거임.

 

안녕, 부산.

 

참고로 탑승 시에 기사님이 먼저 회수용을 걷어가고, 순천 이서에서 내리면 승객용까지 걷어감.

 

보성 도착하니 밤 8시가 넘었음. 엄마가 터미널까지 데리러 오셨는데, 아빠 생신이라 케이크도 하나 사서 들어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