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보고서를 읽고 한숨을 내쉬는 블라디미르 푸틴


주소련글라체스대사관의 공관장 블라디미르 푸틴은 오늘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글라체스와 소련 사이의 무역 통계자료 집계와 하루가 멀다 하고 아직도 사고를 치고 있는 유학생들 관리, 거기에 소련 고위장관들과의 회담까지.


이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그에게 글라체스 최고의 문제아, 여왕의 칼날 - 집행자, 음의 죄수가 찾아왔다. 현재는 예카테리나라는 가명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보고를 마지막으로 올라온 것이 없었는데, 오늘 만나서 보고를 하겠다고 하니 그는 잔뜩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평범한 유학생들마저 이지경인데, 글라체스에서도 문제아로 꼽히는 사람이면 어떻겠는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비서

> 공관장님, 유학생 대표가 공관장님을 뵙고 싶다고 합니다.


비서가 문 밖에서 떨림없이 그녀의 방문을 보고했고, 푸틴은 제발 아무 일도 없었길 오로라께 빌며 그녀의 입장을 허가했다.


여왕의 칼날 - 집행자, 음의 죄수

> 반가워. 오랜만이네.


블라디미르 푸틴 주소련글라체스 대사

> 문제를 일으킨 것은 없겠지?


그녀의 능청스러운 태도에도 긴장을 끊을 놓을 수 없었다. 보고를 듣기 전까진 무슨 일을 저질렀을지 모르니.


이윽고, 그녀가 자신의 "성과"를 보고하기 시작했고, 푸틴의 얼굴은 보고가 지속될 수록 점점 일그러지더니 그 끝에 가선 놀라서 펄쩍 뛸 수 밖에 없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사

> 이, 이 미친년이!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거야! 왜, 왜 하필...! 건드려도...!


집행자, 음의 죄수

> 아, 진짜. 설명 했잖아? 이러는 편이 도움 될거라고. 나도 좋고, 우리도 좋고. 아, 그리고 몇명 더 늘려 놓을거니까 알고 있어.


말도 안되는 요구. 이년은 미친게 틀림 없었다. 이건 문제아 정도가 아니다. 이건... 걸어다니는 "재앙"이다.


푸틴 대사

> 뭐? 여기서 더? 하나만으로 충분히 위험해! 네 개인적인 욕구 때문에 나라 전체를 망하게 만들고 싶은거냐?!


푸틴은 분노해 그녀를 향해 삿대질을 했으나, 그녀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음 상대는 누가 좋을까 고민하는 것 같아 보이는 태도. 푸틴은 매우 화가 났으나, 상대는 여왕의 칼날 - 집행자. 권위고 뭐고 권력 자체에서 밀리니 그녀가 저런 태도를 보인다고 해서 그가 막을 순 없었다.


음의 죄수

> 뭐, 할말 끝났어? 그럼 나 간다? 나 이래봬도 바쁜 여자라고?


푸틴은 더 이상 대꾸할 힘도 나지 않아 대충 손짓으로 그녀를 내보냈고, 쓸데없이 밝은 표정으로 총총거리며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분노를 초월해 자신의 신세에 대한 한탄 마저 나올 지경이었다.


푸틴

> 오로라시여, 제게 어찌 이런 시련을...




@게오르기_주코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