ㅍㅇ)아샤란이라는 나라가 나오는데, 그냥 존나 쌘 광신도들이라고 생각하면 됨 ㅇㅇ.


그들이 원래 있던 세계에서, 몽마들은 본디 그다지 좋은 취급을 받지 못했습니다.


남편 잃은 과부들을 지쳐 죽을때까지 남편의 모습이 되어 범하거나 지체높은 귀족들을 홀려 나라를 말아먹는 괴물들을 반길만한 사람들이 어디 있기나 할까요.


네. 현재 릴리트의 침실의 몽마들은 회장인 릴리트의 명령에 따라 절제하며 '업무'하지만, 그 이전에는 그러한 규율이고 뭐고 모두들 그저 마음이 가는 데로 자기 허리를 놀렸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꼬리를 밟혔지요.


아샤란... 릴리트의 침실과 같은 세계에 존재하던 그들은 '어느 몽마의 비극' 이후 몽마들의 밤일을 '의롭지 못한 폭력'으로 규정하고 그들이 가진 압도적인 규모의 기사단 대부분을 출병하여 몽마라는 것 자체를 세상에서 지워버리려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로, 수도 없이 많은 몽마들이 때죽음을 당했습니다.


회장 릴리트는 무려 아샤란의 기사장 드라코니스에게 직접 공격을 당하고서도 살아남은 단 한명의 몽마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녀는 아직도 알지 못합니다.


다만 턱밑까지 들어온 신성이 서린 글레이브 날의 소름끼치는 서늘함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지요.


릴리트가 '릴리트의 침실'을 설립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날 이후 3주 정도의 시간이 지난 이후였습니다.


창립 이유는, '살아남기 위해서.' 오직 단 하나였습니다. 증오스러운 아샤(아샤란이 섬기는 신)의 가르침은 빌어먹게도 사실이어서, 힘을 갖고 있지 않은 몽마들은 힘 있는 아샤란에게 찢어 발겨질수밖에 없었으니까요.


처음에는 그저 살아남은 몽마들의 집단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몽마들이 집단을 이룬다는 것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릴리트의 침실은 가면 갈수록 커다란 규모의 집단이 되어갔습니다.


바로, 그들 사이에서 체계와 규칙이 생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의 정사가 조직화되자, 그들은 더욱 은밀하고, 더욱 신속하며, 더욱 계획적으로 사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들킬까봐 조마조마 하지도 않고, 들켜도 혼자서 악착같이 도망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동료들의 은신처에 숨으면 그만이니까요.


그 이후, 여러 국가나 범죄 조직들로부터 마침내 '다른 국가와 나란히 할 수 있는 폭력'을 얻은 릴리트의 침실은 오히려 노선을 온건하게 바꾸고, 양지에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국토 전체가 창관인, 영원한 광란의 밤의 나라.


릴리트의 침실의 시대가 온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