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길은 하나였고, 그녀가 향한 길은 두개였다, 누가 강을 건너고 누가 뒤돌아 섰는가, 한낮 쥐새끼도 가는날에 가고, 오는날에 돌아오거늘, 수레바퀴 뒤에 숨은 여인은 두려워 한다.

어느 날부터 살아왔는가, 공포는 저주가 되어 희망이라는 결과로 나타나니, 비구니는 억겁의 세월에 지옥의 끝자락에서 기어올라온 아귀의 목구멍일 뿐이다.

계율을 어기고, 불도를 버리며, 살로써는 불법을 뼈로써는 마법을 숭상하여, 마귀의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여인이여, 사식과 사충의 의미를 누가 알겠는가

두려움은 말미암는다, 눈으로 바라보고 손으로 느끼고, 마음으로써 인지한 천하의 귀인이 정토로 향하지 못함으로 말미암는다.

깨달음은 다르게 피어난다. 마녀의 눈동자는 연못이요, 파드메는 피지 않았다, 백련은 피지 못했다, 아타나시아는 화려함을 잃고 어스름이 드리우는구나

죄인은 수레바퀴의 뒤에서 몸부림치네, 수레바퀴의 뒤에 숨어도, 그것은 수레바퀴의 안이요, 끊어냄이 길이로구나, 하지만 돌아서기엔 이미 늦었네

사색의 끝에서 노괴가 말하네 사리, 모두의 눈이 트일 만큼 번쩍이는 사리들이 쏟아진다면 그대의 이름은 후세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요괴는 울부짖네, 지키고자 했던건 자신인가 요괴인가, 이제 길은 다시 하나가 되었고, 이름은 잊혀진 과거로 남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