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없이 행복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사쿠야는 의구심이 생겨나고 있었다.

그 이유는 당신이 자신한테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았다.

어느 때처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던 날 당신은 볼 일이 있어 나갔다 오겠다고 하였고,

사쿠야는 자주 있었던 일이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창문 너머로 어디론가 가는 당신을 보았다.

그리고는 곧바로 당신의 뒤를 쫒아갔다.

당신을 뒤쫓아 도착한 곳은 무너진 홍마관이었다.

무너진 홍마관은 여기 저기 금이 나 있었고 모종의 이유로 홍마관이 무너지고,

모두가 뿔뿔이 흩어진 뒤로는 관리를 안했던 터라 여기저기 먼지가 쌓이고 쌓여있었다.

당신은 사쿠야가 뒤쫓아 오는걸 모르는 듯 천천히 홍마관 안으로 들어갔다.

말이야 안이지 건물 외벽이 무너지고 햇빛은 건물 내부를 모두 비춰주고 있었고 여기 저기 무너진 건물 조각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당신은 천천히 겨우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오르고는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뒤쫓아 가는 사쿠야는 당신이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었다.

당신이 가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레밀리아의 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