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림: "지난 주에 내가 팔 부러졌다, 그케 말하지 않났나?"

두리: "예. 힐리스 타다가 계단에서 굴렀댔잖아요?"

세림: "잘 알구 있구마잉. 거 팔 부러진 기를 이야가할라구 직장으로 갔었는디..."

 

두리: "고대로 직장으로 갔다고요? 핸드폰으로 연락하면 될텐데... :0"

세림: "니 말두 맞데이. 긍디, 카톡이나 통화로만 이야기하믄 좀 그렇지 않나? 적어도 현장에서 직접 인증은 혀야쟤."

두리: "와...팔 부러진 상태로 방송국까지 가느라 고생했겠는데. 세림언니는 그 희안한 차 가지고 출퇴근하잖아요."

세림: "ㅋㅋ 그 상태루 내 차 타구 갔으면 기적이쟤. 덕분에 오랜만에 대중교통 타고 출근했다 아이가."

 

세림: "그렇게 회사로 갔었는디...

        (과거회상) 안녕하세요, 제작국 FD 류세림입니다!"

 

        상사 1: "어어. 세림양, 무슨 일 있...팔 다쳤어?! 왜 굳이 여기까지 와서 고생을 하나? 톡이라도 보내지."

        세림: "예, 그래도 주변 사람들 납득은 시켜야하지 않나 해서 왔습니다."

        상사 2: "(상사 1에게)이번 기회에 쟤 좀 내보내는 게 어떨까요? 어짜피 인터넷 방송으로 돈 버는데, 그냥 그걸로 직장 삼으라고 하죠."

        상사 1: "그쪽에서 세림이 안 좋아하는 알아. 가끔 회사 분위기랑 안 맞기도 하니까. 하지만 요새 구직시장에서 저런 애는 구하기 힘들다고.

                    내가 저 친구 일하는 걸 계속 지켜봤는데, 쟤만큼 자기 일 즐기고 분위기 살려주는 사람은 우리 부처 내에도 드믈단말야."

        상사 2: "하긴, 그건 맞긴 해요. 요새 들어온 FD들은 쟤만한 사람이 드므니까...그래도 1주일간 얘가 방방 뛰는 건 안 봐도 되니까, 그거라도 위안이네요." 

                    

두리: "그럼, 휴가 낼려다가 짤릴 뻔한 거에요?"

세림: "어......그럴지두? 솔까 좀 불안하긴 했음께, 그게 맞을지두."

 

......

 

P.S. FD, 즉 플로어 디렉터(조연출)는 방송국의 직책 중 하나입니다. 세림이 방송국에서 일한다는 설정이 있기에 무슨 직책이 있나 찾아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