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소챈러스 채널

이정도 분량을 인쇄해주는 인쇄소가 조금씩 생기고는 있습니다만, 대량인쇄에서 오는 원가 절감의 이점이 전혀 없기 때문에 순수한 인쇄비만으로도 상당히 단가가 올라갑니다. A5판, 모조지 100g 200페이지에 무선제본, 책날개조차 없는 최저 구성이라고 해도 대략 권당 4500원 정도의 단가를 기대하셔야 합니다.


여기서 끝나면 좋겠습니다만, 편집 디자인 또한 문제죠. 아래아한글과 PDF 출력 모듈을 이용해서 편집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건 아무런 장식이나 일러스트도 없이 줄글만 줄줄 나오는 책이 아니면 좀 쓰기 어려워요. 결국 인디자인 같은 전문 프로그램에 손댈 수밖에 없는데 난이도도 높고 프로그램 가격도 비싸죠. 여기서 일단 1차 난관이고, 표지 디자인도 아무리 단순하데 한다 할지라도 결국 손이 갈 수밖에 없어요. 특히 책 페이지 수를 이용해서 대략적인 책등의 길이를 계산하고, 그에 맞게 재단선을 가상으로 그은 다음에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게 어긋나버리면 인쇄했을 때 굉장히 이상해집니다. 그래서 표지 디자인을 외주 맡기는 사람도 있는데, 10부 정도 찍어낸다면 인쇄 단가보다 표지 외주 단가가 더 비싸지니까 음... (일부 인쇄소는 3,4만원 정도 추가 비용을 내면 표지 디자인을 자신들이 갖고 있는 샘플 디자인을 적당히 변형해서 해주기도 합니다.)



추가적으로 ISBN을 받아서 정식 출간물이 되기를 원한다면 아예 출판사를 설립하거나 아니면 ISBN 발행 대행을 해주는 출판사를 찾아야 합니다. 자비출판은 최소 100부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서 ISBN만 발급받을 수 있는 그런 출판사 외에는 답이 없어요. 근데 별로 없음. 수수료도 비싸고. 그리고 납본도 해야 하는데,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신청서와 함께 책 2부를 보내야 합니다.(1권은 영구보존용, 1권은 열람용). 근데 우리나라는 외국과는 달리 납본에 발생하는 비용을 전액 보상해주지 않습니다. 책 배송비는 당연히 제외하고, 2권 중 오직 1권의 가격만 보상해주기 때문에 여기서 또 금전적으로 손실이 발생하죠.



그래도 양장본 같은 호화판 구성이 아니고, 필수적인 편집 과정을 본인이 다 해결할 수 있다면 10권 정도는 생각보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끝나기는 합니다. 요새는 소량으로 인쇄해주는 인쇄소도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