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얀 눈꽃이 늑장을 부려
아직 한기서린 세상에 찾아온 바람
새하얗게 굳은 땅을 녹이고
어두침침한 밤을 깨우며
빛을 움트게 하는
따스한 바람의 첫 인사
한 줄기 바람을 보고
길쭉하게 드리우는 볕 아래서
쭈뼛대며 고개를 들이미는
다시 돌아온 너
순수한 너
꽃 피운 너
후끈한 대지에서 터져나오는
파릇파릇한 나무의 풀잎
더위에 맞서는 매미들의 노래와
흙바닥 위에서 춤추는 아지랑이와
삶의 전성기를 알리는 열기의
뜨거운 열정의 중창을 들으러 온
푸르른 너
식지 않는 너
살아가는 너
발갛게 볼을 물들이며
고운 자태를 자랑하는 낙엽들
서늘한 바람 은근히 고개들어
흩날리는 풍성한 금빛 머리칼
하늘색 물감을 뒤집어 엎은
도화지를 들고 웃고 있는
찬란한 너
풍족한 너
아름다운 너
앙상한 나무들의 얼굴을 비추며
순백색 눈물을 흘리는 하늘
다음 해를 바라보며 눈을 감는 짐승과
차가운 이불 밑에서 숨죽인 풀과
녹아 없어질 꽃을 한아름 피운 나무를 보며
새로 돋아날 영혼을 고대하는
죽어가는 너
떠나간 너
다시 돌아올 너
변함없이 떠나가고 다시 돌아올
아름답고 장엄한,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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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꿈을 펼쳐라 그것이 바로 문학일지니
🖋시
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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