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북한의 저격수다. 나는 5살때 처음 총을 들었다. 군인이신 나의 아버지는 나를 끊임없이 훈련시켰고 나는 그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자랐다.

 

내가 저격에 소질이 있다는것을 알게된 나의 아버지는 나에게 78식 저격보총을 들려주며 내가 죽을때까지 사용할 총이라고 하셨다.

 

나는 이 저격소총으로 멀리있는 적을 사살하는 훈련을 받았다. 나는 멀리있는 수박을 저격하여 터트렸고 그럴때마다 다음 훈련때 수박이 더 멀어졌다.

 

나의 아버지는 세계 최고거리의 저격거리를 세워야 한다고 하셨고 나는 그 말을 따라 수많은 수박을 터트려왔다. 남조선의 군사들은 1.5배율 조준경을 쓴다고 하지만 우리 위대한 수령님의 국가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우월한 기술력으로 4배율 조준경을 쓴다.

 

그리고 내가 쓰는 총인 78식 저격보총은 남한과는 비교가 안되는 놀라운 기술력이 들어가 만들어진 총이다. 남조선의 군인들은 이 총에 맞고 이유도 모른채 사망할것이다.

 

이런 무기를 갖춘 나는 세계 최장거리의 사살거리를 갱신할것이다. 예전에는 2475m를 갱신하기 위해 수박에 수백번의 총알을 쏴서 결국 훌륭한 기록을 새웠지만 다음에 3450m가 최장거리 사살기록이 된 뒤부터 그 거리를 갱신하기위해 지금까지 수박에 수천번의 총알을 쏘았다.

 

3450m라니... 어떻개 이런 기록을 새운걸까? 캐나다군은 군인들에게 비 인도적인 훈련을 실시하는것이 틀림없다. 우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보다 나쁜 무기로 저런 기록을 새우다니... 다시 말하지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기술력은 세계 제일이다.

 

나는 오늘도 3451m의 거리에있는 수박을 맞추기 위해 수십발의 총알을 쏜다. 저격소총에 쓰이는 이 총알은 아주 비싸다. 총알 대금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에서 주지 않아서 나의 아버지가 자비를 써서 총알을 사신다.

 

사실 이런 훈련을 그만두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나의 아버지는 내가 꼭 세계최장거리 사살기록을 세우길 바라는듯 하다. 훈련에 드는 총알비용으로 나의 아버지는 장교임에도 불구하고 점점 집이 가난해지고있다.

 

총알을 쏠때마다 점점 가난해지는 우리집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다. 오늘도 저 3451m거리의 수박을 맞추려 비싼 총알을 소비한다.

 

다음날이 되었고 나는 총알을 쐈다. 그날 우리집의 책상이 매물로 나왔다.

 

1달이 지났고 나는 총알을 쐈다. 그날 아버지와 어머니의 신혼반지가 매물로 나왔다.

 

1년이 지났고 나는 총알을 쐈다. 그날 집안의 온갖 잡동사니가 매물로 나왔다.

 

5년이 지났고 나는 총알을 쐈다. 그날 우리집이 매물로 나왔다. 

 

그러나 3451m거리에 있는 수박을 맞추지 못했다. 나의 아버지는 길거리에서 나에게 타박을 한다. 집이 없어서 우리 가족은 길바닥에서 자야한다...

 

아버지는 그래도 군대라는 일터가 있었고 돈을 벌어오셨다. 그러나 그 돈은 총알을 사느라 모두 사용되었다. 나와 어머니는 먹고살기 위해 구걸을 했다.

 

그리고 오늘 나는 평소와 같이 비장한 마음으로 수박에 총알을 쐈다. 4배율 조준경으로 수박을 관찰한다. 총알이 도달하려면 쏘고나서 8초가 지나야한다.

 

5초...4초...3초...2초...1초... .......!

 

수박이 터졌다!!!!!!

 

나는 목표를 이루었고 아버지에게 말씀드렸다. 그러자 아버지는 덤덤하게 3452m의 수박을 맞추라고 하셨다. 우리집은 앞으로도 가난할것 같다...

 

그날 군대에서 소집 명령이 떨어졌다. 나는 군대에 갔고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오늘 전쟁을 개시할거라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머든 군인들은 비장해졌다.

 

나는 군용트럭을 타고 산의 적당한 지점에 도착했다. 나는 관측수와 함께 2인1조로 이동했다.

 

그리고 관측수가 4배율 조준경으로 남조선의 군인을 보았다. 거리은 얼추 어림해서 3km... 상관없다. 관측수는 더 가까이 가자고 했으나 나는 거절했다. 나는 저 군인을 맞출수 있다. 그동안 얼마나 훈련을 했단 말인가!

 

나는 엎드려서 숨을 고르고 그 군인을 조준했다. 너무 멀어서 희미하게 보이지만 나는 맞출수 있다. 지금 가진 총알은 87개... 여기서 87개를 모두 허비한다면 나는 0.1인분을 하는것이다. 그건 사람이 아니다. 

 

나는 백발백중을 해서 10인분을 할것이다.

 

떨림이 없는 78식 저격보총은 정말 완벽해보였다. 나는 총을 쏘고 8초를 기다렸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맞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조준한다.

 

쏜다.쏜다.쏜다.쏜다.쏜다.쏜다.쏜다.쏜다.쏜다.쏜다.

쏜다.쏜다.쏜다.쏜다.쏜다.쏜다.쏜다.쏜다.쏜다.쏜다.

 

그리고 모든 총알이 다 빗나갔다. 내 옆의 관측수는 왜 또라이같이 이 먼거리에서 총알을 허비하냐고 난리를 친다. 뭐... 난리를 쳐보라지~ 이 관측수는 기이하게도 저격총을 쏠줄 모른다. 인맥으로 들어온듯 하다.

 

나는 남어있는 7발의 총알을 보았다. 망설임 없이 저 남조선의 병사에게 쏜다. 본인이 저격수의 총알중 80발을 낭비시켰다는것을 알게되면 깜짝 놀랄것이다. 크크큭.

 

그 총알을 쏘자 총알이 3개 남았다. 그 병사는 자신이 아까부터 계속 노려졌다는것을 모른다.

 

나는 숨을 고르고 온 정신을 집중하여 조준했다. 그리고 총알이 그 병사에게 맞기를 소망했다. 전에 남조선의 대통령이 말하길 온 국민이 원하면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고 했다. 내가 그렇게 간절히 원하면 총알이 그 병사에게 맞을것이다.

 

그 병사는 홀로 밥을 먹는지 살아있는것 같기는 하지만 움직임이 적다. 나는 좋은 기회다 라고 생각하고 총알을 쐈다.

 

5...4...3...2...1... !!! 그 병사의 머리가 뒤로 숙여졌다. 해드샷!! 이게 바로 그동안 연습해온 초장거리 저격이다 라고 자축했다.

 

그러나 그 병사는 일어섰다. 맙소사 살아있다니... 너무 멀어서 큰 피해를 입히지 못한듯 하다.

 

나는 또 한발의 총알을 쏘았다. 그 결과는 놀랍게도 헤드샷! 그 병사는 쓰러졌다. 역시 간절히 원하니 우주가 도와주는듯 했다. 그러나 그 병사는 다시 일어섰다. 매우 화가난듯 방방 뛰어다닌다.

 

나는 제발 그 병사가 사망하기를 바라며 또 한발의 총알을 쏘았다. 이미 총알은 날아갔다. 쏘고 정비할때 3초가 걸렸으니 5초를 세어보자.

 

5...4...3...2...1... .!!!!!!!! 이번것 또한 맞았다! 역시 그 대통령의 말은 옳았다. 이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령님이 아닌 그 대통령을 섬겨야겠다.

 

나는 쓰러진 그 병사를 만족스럽게 처다보고는 87발을 쓸데없이 허비했다는 그 관측수의 투정을 들으며 기지로 귀환했다.

 

 

                                       *

 

 3시간후...

 

그 병사는...

 

일어섰다. 죽지 않은것이다! 그리고 그 병사를 쏜 저격수는 그것을 모른채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