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벌을 받으라."
평화로웠던 하늘이 갈리며 나타난 석상의 한마디가 사람들을 얼어붙게 했다.
음모론자들은 사진을 찍으며 경기를 일으켰고
갑자기 나타난 석상을 신이 내려준 천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다.
어느 사이비는 그 석상을 보고 이렇게 말을 하였다.
"저것이! 나의 형상입니다! 신도 여러분들은 어서 이 돈통에 현금을 하세요! 그래야 여러분들을 안전하게 같이 천국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석상은 그 사이비가 하는 말을 듣고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 일그러짐은 그 석상에서 멀리 있던 한 고등학교에서 잠을 자던 아이에게도 느껴질 정도였고 그 아이는 일어나 수군거리는 아이들을 피해 어디론가 사라졌다.
일그러졌던 석상은 가만히 있었다.
사이비는 돈을 더욱 갈취해갔고
음모론자들은 자신들의 음모를 인터넷에 뿌렸으며
신앙을 가진 자들은 계속해서 그들의 신에게 기도를 하였다.
사이비가 돈이 꽉 찬 돈통을 만지는 순간
석상은 일그러트린 자신의 얼굴을 펼쳤다.
펑
그것은 엄청난 충격파였다.
사이비와 그를 따르던 사람들은 전부 그 충격파에 뭉개졌으며
음모론자들의 손은 그들의 폰과 함께 터졌다.
신앙을 가진 자들은 그나마 나았다.
그러나 그들의 신을 상징하는 것들이 전부 부셔져 그들은 더이상 신에게 기도를 할 수 없게 되었다.
하늘에서 석상은 천천히 내려왔다.
자신이 신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근엄한 표정으로 내려왔다.
그 밑에 있던 사람들은 상관이라도 없는 듯이
도시의 중앙에 발을 디뎠다.
생방송으로 보여졌던 그 석상의 행동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마땅했다.
인터넷에서는 그 석상을 따르는 커뮤니티가 만들어졌으며 다른 사이트에서도 넘어가 그 석상이 자신들을 구해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석상은 생긋 웃었다.
신성함이 느껴지는 그러한 미소였다.
그러나 잔인하게 사람들을 죽인 그 석상에게 신성함을 느끼는 건 몇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그러한 공포를 느끼고 있을 때
인터넷에 하나의 글이 올라왔다.
[하늘의 벌을 받으라는 말이 뭘 말하는 거야?]
그 글에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며 토론이 이어졌고 그 토론은 티비 토론 프로그램으로까지 넘어가 계속 되었다.
몇시간이 지나고 석상은 지루해졌는지 미소 짓던 얼굴을 감췄다.
그리고 다시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 자세의 공포는 이미 한번 겪어본 사람들의 패닉을 불러일으키기에 적당하였고 사람들은 경악, 희열, 공포, 절망등 여러가지의 감정이 담긴 비명이 하나 둘씩 나타나 섞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석상은 얼굴을 피려고 움찔거리기 시작하는데
그때 조잡하고 몇시간 만에 급히 만든 것 같은 옷과 가면을 쓴 사람이 커다란 검을 들고 어느 빌딩 옥상에 나타났다.
생방송으로 찍힌 그의 모습은 이 일을 몇번 겪어 본 듯이 익숙하게 자세를 잡고 뛰어내렸다.
석상은 얼굴을 펼치며 충격파를 날렸고
그 사람은 충격파를 자신의 검으로 막으며 계속해서 내려갔다.
당황한 석상의 표정이 보이자 그는 드디어 할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드디어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여 자신의 칼을 휘두르는데
짝
"선생님 축하해요 드디어 300번째 실패랍니다."
커피를 마시며 한손으로 키보드 자판을 누르고 있는 여자는 지루하다는 표정으로 방금 눈을 뜬 남자에게 말을 했다.
남자는 자신의 머리에 씌워진 소형 기기를 벗어 집어던지며 화를 냈다.
"아오! 제기랄! 내가 만든 게임을 왜 내가 깨지 못하는데!"
둔탁한 소리가 들리며 그 기기는 스파크가 튀기 시작하였고
여자는 담담하게 일어나 한손으로 그 기기를 들어 상태를 확인했다.
"선생님 이거 좀 집어 던지지마요. 비싸잖아요."
남자는 머리가 아픈 듯 이마를 짚으며 얼굴을 찡그렸다.
"내가 다시 만들면 돼... 내가 기기를 만들어서 팔았는데 내가 못 만들겠냐고..."
"그건 그렇죠. 근데 게임을 못하는데 게임도 만들었잖아요."
"내가 하고싶어서 만든 게임인데 내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은 재밌게 한다는 게 참 웃기지않냐?"
여자는 커피를 한모금 마시며 대답했다.
"뭐... 못할수도 있죠. 근데 프롤로그부터 못하는 건 선생님만 그럴 거 같네요."
"됐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쯧... 다음번엔 나이를 나랑 비슷하게 해야겠어. 괜히 어려지겠다고 고딩으로 설정했다가..."
"나이가 똑같아도 못하셨잖아요."
"그땐 처음이었으니까 그렇지. 다음번엔 잘 될거야."
"그거는 100번째 시도때 한말...."
"계속 그러면 돈 안준다.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
"그럼 임금 문제로 노동청에 신고 할거에요."
"됐다... 이만 자리 정리하고 나와 저녁 안먹을거야?"
"먹을게요. 일단 이거 좀 다 마시고요."
여자는 남자의 물음에 남은 커피를 한입에 마시고 먼저 나간 남자의 뒤를 총총걸음으로 따라나갔다.
불이 전부 꺼진 지하실에 있던 컴퓨터가 갑자기 켜졌다.
그리고 누군가 다 마신 커피잔 옆에 있던 소형 기기에서 스파크가 튀며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하늘의 벌을 받으라."
고요함은 깨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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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 연습용으로 쓴건데 괜찮았는지 모르겠네요.
약간 이상하게 쓴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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