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편밖에 쓸 줄 모르는 이인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작품을 내면 그 후의 이야기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다른 이들이 자신의 소설이라는 것을 이어서 여러 편을 적는 것을 보면, 정말이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이야기를 잇는 것일까.




최대한 한 번의 호흡에 글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그 다음의 글은 별개의 글이 되어버리니까.




어제의 글을 보면 낯설기만 합니다.


마치 어제의 나는 오늘의 자신과 다른 이라는 것처럼.




그래서 이번에도 어김없이 단편을 적어냅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질감의 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