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솔 아래



만경창파
부딪혀가는 파도와 손
부서져가는 모래와 시간
모아져 가는 속삭임과 조개껍질
스르르 잠재우는 빛과 돗자리

만리장천
날아가버린 파라솔과 사람들
집으로 가버린 친구들과 소라게
없어져버린 모래성과 소풍
그리고 나를 스르르 잠재우는 빛과 돗자리

손을 마주치며
일기예보에는 천둥번개
손을 치며 노래를 부르며
바닷가 소풍


바닷가 소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