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드림 채널

VR을 끼고 바다에 있다. 바다가 정말 생생하다. 암초로 이루어진 해변이 있다. 해변 뒤쪽은 숲이다. vr의 오브젝트처럼 사람이 마네킹처럼 서 있다. 나는 해변을 걸어다니며 사람들을 구경한다. 사람들은 일렬로 쭉 해변과 바다의 경계선에 앉아있거나 서 있다. 나는 그 중 가랑이 사이에 막대기를 끼우고 있는 남자를 발견한다. 막대기에 씌워져 있는 벨벳 재질 갈색 자루를 벗기자, 한 70cm는 되어 보일 것 같은 쥬지가 나온다. 쥬지 아래에는 뷰지도 보인다. 상당히 리얼하게 구현되어 있어서 나는 신기해한다. 나는 쥬지의 끝을 입으로 물고 몸통 부분을 잡고 마사지한다. 얼마 안 되서 흰 액체가 나오긴 했는데, 별다른 맛은 나지 않았다. 

곧 1.5층 정도 되어보이는 암초덩어리에서 사람들이 나오는 기척이 들린다. 이 방에 입장하면 저 암초의 구멍에서 나오는 것이다. 나는 그들을 피해 해변의 구석진 곳으로 걸어간다. 6명 정도 되어보이는 인원이 웅성웅성거리며 마네킹을 구경하는 소리가 난다. 그 중 한명은 그 이상한 쥬지 오브젝트를 발견해서 물어본 모양이다. 어머 하고 놀라는 기척이 난다. 

해변의 뒤쪽으로 돌아가자, 대리석과 화강암으로 만든 인공 시냇물이 보인다. 중간에 분수대도 보인다.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으려니, 그 사람들이 온다.


큰 공항이나 기차역 같은 곳이다. 나는 버스정류장에 멈춰서 커다란 두개의 짐을 들고 있다. 하나는 남청색 캐리어고, 하나는 커다란 자루 같은 것이다. 내가 몇번 버스를 타야 하는지 버스정류장 안내판을 본다. 398번이다. 갑자기 398번 버스가 온다. 빨간색에 흰색으로 포인트가 있는 버스다. 어디어디 가는지 대략 버스 문의 바로 옆에 쓰여있다. 버스에 올라타서 삑 하고 카드를 찍는다. 1200원이다. 그런데 짐을 가지고 오는걸 깜빡했다. 나는 '기사님 잠깐만요!' 라고 외치며 버스에서 다시 내린다. 버스는 가버린다. 나는 버스비를 걱정한다. 다시 찍으면 버스 요금 중복 없던 걸로 해줄지 고민한다.


청년부다. 혜진이가 가족을 적으라는 종이에 엄마, 아빠, 그리고 영한이를 적어놓았다. 내가 옆에서 말한다. '영한이는 가족 아니잖아. 가족으로 할거야?'


나는 2B가 되어있다. 어느 돗자리 위에 누워있고, 어린 남자애가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머릿결의 반대로 쓰다듬고 있지만 기분이 꽤 좋아서 그대로 둔다. 푸른 풀밭 위에 바람이 잔잔하게 불어 적당한 온도에 계속 누워있고만 싶어진다. 남자아이는 그 사이에 게임으로 건물을 세운다. 연구센터 같은 것 등등 해서... 3개정도 세운다. 내 게임을 얘가 대신해주고 있다.


수완지구에 살 때의 엘리베이터 앞이다. 이 싼티나는 노래방 같은 엘레베이터 앞에서 숫자를 세고 있다. '이게 꿈이라면, 숫자가 뒤죽박죽이겠지.'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12,11,10,9,8,7,6,5,4,3... 숫자가 순차적으로 점점 내려간다. 숫자를 세다가 꿈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