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새


뜨거운 여름이 지나니

내 가지에 걸러져 있는 

동무 먹은 잎새들이 서서히 익어간다.


그러고는 하나둘씩 내 곁을 떠나간다.


어떻게든 붙잡으려 하지만

난 그저 이 자리에서 무기력하게 서 있을 뿐 


그래도 떨어진 잎새 중 몇 개는 

내 곁에 머물러 주고 있었지만

그마저도 바람에 휘날려가, 빗자루에 끌려가


결국 나한테 남은 것은 단 하나의 잎새

하지만 결국 그 잎새가 떨어지는 날이 오게 되고


그렇게 나는 이 넓은 세상에서 혼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