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동체에서 연료가 새는 문제가 발견되어, 발사가 연기된 '아르테미스 1호' 수리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아르테미스 1호를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 내 조립동으로 옮기지 않고, 망가진 부위를 발사대 위에서 고치기로 했습니다. NASA 안팎에선 지구와 달이 우주비행을 하기에 최적의 위치에 놓이는 시점까지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재발사는 다음달 중하순에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NASA는 현지시간 8일 화상 기자회견을 개최해 향후 계획을 내놓을 방침입니다.


당시 누출은 연료 공급선과 SLS 동체를 연결하는 접합부에서 발생했습니다. NASA는 SLS를 발사대에 세운 채 수리할지, 아니면 발사대에서 6.5㎞ 떨어진 케네디우주센터 내 조립동으로 옮겨 수리할지를 고민해 왔는데 발사대 현장 수리로 결론냈습니다.


NASA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발사대에서 SLS를 고쳐야 확실한 수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연료 일부를 SLS에 넣어 새는 부위를 찾아내는 게 가장 좋은 수리 방법인데, 연료 공급은 발사대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NAS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작업을 하는 동안 SLS 동체를 기상 조건에서 보호하기 위해 현장 울타리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수리 작업이 잘 끝나도 아르테미스 1호가 조립동으로 돌아가는 일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르테미스 1호에 장착된 ‘비행종료시스템’ 때문입니다. 로켓에는 비행 중 고장이 일어나 지상에 충돌하는 일을 막기 위한 강제 폭발장치인 ‘비행종료시스템’이 장착됩니다. 비행종료시스템 인증은 미국 우주군이 맡는데, 유효기간은 25일 간입니다.


아르테미스 1호는 오는 19일 유효기간이 끝납니다. 수리 일정과 또 다른 발사 연기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지금으로선 다음 발사에 대비해 인증을 새로 받는 게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인증을 위한 시험은 조립동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마치고, 발사대에서 하지 않은 다른 점검까지 하려면 수주일이 지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기술적인 보완이 끝나도 문제는 또 있습니다. 지구와 달이 우주 비행을 하기에 최적의 위치에 놓여야 합니다. 그런 첫 기간은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4일입니다. 두 번째 기간은 다음 달 17일부터 31일입니다.

(9월 19일 ~ 10월 4일 / 10월 17일 ~ 31일)


아르테미스 1호의 조립동 이송과 발사대를 향한 재이송, 각종 점검 등을 감안해 지구와 달의 위치를 따져 보면 다음 발사는 10월 중하순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NASA가 우주군과 협의해 비행종단시스템 인증 유효기간을 늘리는 방법으로 발사 시점을 당길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있습니다.


출처 : https://m.khan.co.kr/science/aerospace/article/202209081251001

경향신문, 이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