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샤아 아즈나블 선생



카미유한태 처맞으면서 내뱉던 대사와는 달리, 이번엔 진짜로 세대차이를 체감한 아저씨의 속마음임.


그리고 학생 몇 명 죽는 것 가지고도 충격을 먹을 만큼 죽음이란 개념과 동떨어져 살아가는 키보토스의 학생들에게, 총 인구의 절반이 사망한 콜로니 떨구기 같은 건 그야말로 치명적 유해물 수준일 것 같았음.




옛날 SF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자주 찾아보고 그러는데, 그 시절 SF 애니메이션을 지금 와서 보면 기술 묘사면에서 좀 부조리한 면이 많음.


미래소년 코난은 2008년에 초자력무기로 세상이 망한다더니 그런 거 없었고 이제 과거소년 코난이 되었음.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는 1999년에 외계인의 전함이 떨어지고 2009년에 외계인이 처들어와서 1차 성간전쟁을 치르고, 인류의 99%가 사망한다는 내용임. 2009년이면 스마트폰 있던 시절임. 아이폰 출시가 2007년이니까. 근데도 스마트폰은 커녕 전화기도 없어서 약속 잡았는데 길 엇갈리면 공중전화 찾아 다니는 묘사 나왔음.


뭐 이 쪽은 3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외계의 침공을 대비하느라 민간 기술에 투자할 여력이 없었다는 식으로 작품 내적 설명은 가능함.


신세기 에반게리온 같은 경우는 1999년에 세컨드 임팩트, 2015년에 서드 임팩트가 일어난다는데 현실은 그런 거 없었고 에반게리온은 아직도 대지에 서지 못했음. 그리고 2015년에 폴더폰과 워크맨 사용함.


이쪽도 1999년에 세컨드 임팩트로 인류 절반이 죽었는데 기술이 정체 내지는 퇴보하는 게 당연하다는 작품 내적 설명이 가능함.



근데 이 분야에서 가장 압권은 은하영웅전설임.


36세기 씩이나 되는 주제에 '인류는 아직도 종이를 대체할 만한 것을 고안하지 못했다'라는 서술이 나오질 않나...


36세기에도 쓰이는 플로피 디스크에 휴대전화가 없어서 공중전화 찾으러 돌아다니기까지 아주 가지가지 함.


아무리 전쟁이 잦았어도 무려 1500년 후의 미래라는 걸 생각하면 이건 뭐 그냥 빼도 박도 못할 현실성 오류라고 봐야지 어떻게 작품 내적으로 해설할 방법이 없네.


나무위키 말로는 이걸 복고미래주의라나 뭐라나 그러더만.


토미노 영감도 이런 황당한 케이스가 일어나는 거 방지하려고 서력기원 안 쓰고 가공의 연호인 우주세기를 썼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