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채널

 

화려한 기적을 기대할 수는 없다

계단을 내려가보자

 

연구실은 고즈넉하고 고달프다

오래 있고싶은 곳은 아니다

복도를 걸어가보고 싶다

 

귀신이라도 마주할까?

모른다. 모르겠다

설렁 그게 귀신이라고 해도

나는 상관이 없다

 

연구실은 고즈넉하고 고달프다

남자는 목이 졸려있다

터벅터벅 내려가보는

서쪽계단

무서운 그림자

 

나는 겨우 건물을 빠져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근처 한산한 길거리가 기분을 풀리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