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채널

맑은 하늘에 내리는 눈은

쌓이지 않을 것을 아는지

힘없이 내려 스며들었다.

 

새찬 북풍을 몰고 온 눈 들은

동료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

서로 앞다퉈 땅에 부딪는다.

 

미리 얼은 살얼음 사이로 

몸을 짓이긴 눈들의 사투는

결국 새하얀 대지를 만들었다.

 

새벽아침,사람들의 발걸음에

눈들은 뽀드득 뽀드득 거리며

뜨거운 저항의 숨결 내뿜는다

 

어젯 밤 쌓인눈.

서로 올곧게 뭉쳐 더욱 흰 듯 하다